[이부연기자] 세계 최대 게임쇼 E3에서 한국 모바일 게임 업체들의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매년 미국 LA에서 열리는 E3는 글로벌 게임쇼이지만 북미와 유럽 업체들과 관람객이 중심이기 때문에 콘솔 게임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모바일에서 경쟁력을 가진 국내 업체들이 속속 진출해 눈도장을 찍고 있어 앞으로 어떤 결과를 탄생시킬지 주목된다.
12일(현지시각) 미국 LA 컨벤션 홀에서 열리는 E3 2013에서는 한국 업체 12곳이 합동으로 부스를 꾸리고 해외 바이어 및 관람객을 맞이했다. 이 부스는 지난해부터 한국 기업들의 해외진출을 돕기위해 코트라(KOTRA)와 성남시, 경기도가 지원해 2년째 E3에서 열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4개 업체가 늘어난 12개 업체가 참여했으며, 예산도 30% 늘어났다.
눈에 띄는 것은 이들 업체 중 절반이 훌쩍 넘는 9개 업체가 모바일 게임 업체라는 점이다. 라쿤소프트를 비롯해 바닐라브리즈, 블루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 중 라쿤소프트는 가장 활발한 전시와 게임 시연으로 현지에서 높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지난해 '바이킹아일랜드'로 E3에서 최고의 태블릿 게임상을 받은 바 있는 조영종 대표가 이끄는 라쿤소프트는 지난해 설립된 신생 업체다. 하지만 탄탄한 개발 기술을 바탕으로 올해 신작 3종을 E3에서 한국 게임이 살아있음을 보여줬다.
코트라 박준규 LA 무역관은 "E3가 콘솔 위주의 게임쇼이긴 하지만 모바일 게임 시장이 성장하면서 점차 모바일 게임에 할애하는 부분이 늘어가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코트라 등 정부는 모바일에 경쟁력을 가진 업체들의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고, 실제로 현지에서도 좋은 반응을 주고 있다. 앞으로 적극적으로 지원해 북미와 유럽에서 앞으로 성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국내 모바일 게임의 선두 업체 위메이드가 대규모 부스를 꾸려 관람객들을 놀라게 했다. 콘솔 게임 중심으로 간간히 온라인 게임 부스가 보이는 것이 이전 E3였다면 지난해에는 위메이드가 20여종이 넘는 모바일 게임을 시연했기 때문이다. 소니, 디즈니 등이 부스 내에 모바일 게임 부분을 요식 수준으로 꾸리는 것과 달리 대부분의 부스가 모바일 게임으로 꾸려졌다는 점은 당시에도 신선한 충격이었다.
하지만 앞으로 갈길은 멀다. 모바일 시장이 크고 있다고는 하지만 현지 업체들도 이에 점차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는 모습이며, 국내 업체의 경우 게임은 좋아도 현지의 적절한 파트너를 찾지 못하면 실패하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YJM엔터테인먼트 민용재 대표는 "국내에서 모바일 게임이 빠르게 성장했다고 해서 해외에서 경쟁력을 가진 게임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면서 "앞으로 더 나은 게임으로 E3 등 다양한 방면으로 해외 업체들과 접촉해서 높은 개발력으로 모바일 게임에 도전하는 해외업체들과 대등하게 겨루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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