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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박스 원과 PS4, '미디어 허브' 강조…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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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證 "IT패권 두고 HW-SW-차세대 콘솔게임기 간 삼파전 치열할 것"

[이혜경기자] 콘솔게임기의 양대산맥인 소니 플레이스테이션4(PS4)과 MS의 X박스 원이 본격 출시를 앞둔 가운데, 31일 삼성증권은 온라인과 모바일 게임에 밀렸던 두 콘솔 제품이 이제 게임기가 아니라 가정용 미디어·콘텐츠 허브로 강조되고 있는 것에 주목했다. IT산업의 패권 다툼이 기존 스마트 모바일기기에서 가정의 TV로 넘어간다는 분석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MS가 X박스 원을 소개할 때 게임 또는 게임기라는 단어는 불과 한두 차례 언급하고 대부분 가정용 미디어·콘텐츠 허브로서의 강력한 기능과 혁신성을 강조했으며, 소니의 PS4 역시 음악, 영화 등 소니가 보유한 수많은 콘텐츠를 즉각 활용할 수 있는 종합미디어센터를 지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소니와 MS의 콘솔게임기 전략 변화 이유를 ▲스마트 모바일 트렌드 대두와 ▲IT산업 내 역학관계 변화에서 찾았다.

우선 스마트 모바일기기로 언제 어디서든 게임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되면서, 두 기업의 안정적 매출처였던 콘솔게임 시장의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으로 변화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IT 산업 내에서 소니는 하드웨어의 절대강자였고, MS는 소프트웨어의 대표기업이었지만 지금은 하드웨어는 삼성전자와 애플, 소프트웨어·콘텐츠는 구글과 애플이 장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스마트기기나 앱 시장의 주도권을 빼앗긴 소니와 MS가 주도권 탈환을 위해 PS4와 X박스 원을 홈미디어·콘텐츠 허브 지향 제품으로 변신시켰다는 분석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스마트 모바일 기기 중심이던 IT산업의 주도권 싸움이 이제 스마트기기 시장의 성장 정체를 맞아 새로운 양상으로 변화중"이라고 진단했다. 새로운 격전지는 바로 가족 구성원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거실의 'TV'를 꼽았다. TV라는 매개체에 스마트와 셋톱박스, 미디어센터 및 미디어·콘텐츠 허브 등의 수식어를 덧붙이며 새로운 패권 다툼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로운 경쟁 구도는 ▲삼성전자·LG전자 등 하드웨어 강자군 ▲애플·구글 등 소프트웨어 강자군 ▲소니·MS 등 홈미디어·콘텐츠 허브 콘셉트의 차세대 콘솔게임기군 등 삼파전으로 파악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아직 세 진영 중 최후의 승자를 가늠하긴 어렵다"며 "다만 TV라는 재화가 필수적, 기본적 소비 수요에 기인한다는 점, 그리고 추가적 기술혁신이 가시화될 경우 TV 내부에 셋톱박스나 게임기로서의 기능을 손쉽게 내재할 수는 있지만 다른 제품들은 그렇지 못하다는 점에서 TV 제조사의 성공확률이 보다 우위에 있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그는 "핵심 경쟁력은 TV와 셋톱박스, 게임기 등 하드웨어가 아니라 앱, 미디어, 콘텐츠 등 '소프트웨어 파워'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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