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하기자]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24일 양당제 정치 체제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제3정당 창당 수순에 들어갈 것을 시사했다.
안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가진 점심식사자리에서 "국회 내 제도나 전체 선거제도 등 모든 제도가 양당제를 더욱 공고히 하는 쪽으로 맞춰져 있는게 문제고 그 벽을 넘지 못한 것이 문제"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민주당 박기춘 전 원내대표가 '국회의원 10명 정도만으로도 교섭단체를 만들 수 있어야 건강한 제3세력이 생긴다. 서로 힘으로 밀기보단 원래의 정치 모습대로 타협하는 것이 정치'라고 말씀하신데 공감한다"며 "편을 가르려고 계속 (상대방이 하는 주장에 무조건 반대를) 강요하는 분위기가 양당제 폐해 중의 하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국민들의 요구는 다양한데 수용을 못하다 보니까 '경제는 진보-안보는 보수'적인 걸 한다는 걸 못받아들이는 것"이라며 "국민 요구가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을 정치권 전체가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 의원은 양당체제에서 자신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 "현재로는 작지만 국민의 열망을 반영해서 양당이 제 자리를 잡아나가는데 미력하나마 일조를 하는 게 하나의 방법일 것 같다"면서 "사람들이 원하는게 뭔지에 대해 문제인식을 갖고 그것을 정치권에 이야기하는 노력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 의원은 더이상 야권 연대에 동참할 의사가 없음을 명확히 하며 민주당과 거리두기를 예고했다.
안 의원은 지난 대선 때처럼 야권 단일화를 기대하는 이들이 많다는 지적에 "지금은 그런 것 같지 않다"며 "일반 시민들의 여론조사를 보면 그런 흐름은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전날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자신과 관계를 '경쟁적 동지' 관계라고 칭한데 대해선 "(민주당과 새누리당 모두) 우리나라 전체를 놓고 보면 '경쟁적 동지관계'"라고 말했다.
다만 신당 창당 시기를 10월 재보선 전후로 예측하는데 대해선 "회사 경영을 할 때도 그랬고 말보다 결과를 만들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쪽을 선호했기에 확실하지 않으면 이야기 하지 않는 편"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안 의원은 자신의 싱크탱크 격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을 내달 21일 공식 출범시키고 독자세력화에 가속화 페달을 밟을 예정이다.
안 의원은 "6월21일 의원회관 대강당에서 창립 세미나를 하기로 일정을 잡았으니 그 날에 맞춰서 모든 것을 해야 한다"며 "정치·경제 분야의 주제발표와 토론을 하면서 공론화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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