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재규어 랜드로버, 볼보, 인피니티 등 럭셔리카 업체들이 연이어 중국 현지 생산체제에 돌입하면서, 중국에 진출한 국내기업 등 외국계 자동차 부품사가 수혜를 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8일 코트라에 따르면 자동차 시장이 성숙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값 비싼 고급차의 비중이 전체 15%를 차지하지만, 중국시장은 아직 6%에 머물러 있다.
포드 링컨은 오는 2020년 중국의 고급차 시장이 미국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하는 등 앞으로 3~5년 내 중국시장이 급속히 성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성을 고려해 벤츠, BMW, 아우디의 뒤를 이어 다른 자동차업체들도 중국 현지화를 서두르고 있다.
볼보는 상하이에 R&D(연구개발) 센터와 중국 본사를 설립하고 따칭(大慶)과 청두(成都)에 완성차 공장을 설립했으며, 장자커우(張家口)에는 엔진공장을 건설 중이다. 볼보 따칭공장은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의 생산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인피니티는 내년부터 샹양공장을 가동해 우선적으로 2개 모델을 현지 생산할 계획이다.
중국 정부도 이들 업체들의 현지 생산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자동차 산업 기술혁신을 위해 외국계 완성차 기업이 공장을 건설하고 현지 연구소를 설립하는 것을 반기고 있는 것.
치루이와 재규어 랜드로버는 지난해 3월 완성차 합자사 설립계약을 체결한지 불과 7개월만에 중국정부로부터 승인을 받기도 했다.
재규어 랜드로버 관계자는 "중국 현지 생산 차량에 대한 부품 현지 조달비율을 초기 40%에서 최종적으로는 60%까지 높일 방침"이라며 "현지 생산 초기에는 엔진, 변속기 등을 수입할 예정이지만 점차 중국에 진출한 외국 부품사로부터 조달비율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과거 벤츠가 현지 생산을 추진하면서 부품을 조달했던 방식을 답습할 가능성이 높다고 코트라 측은 전망했다. 베이징 벤츠는 중국에 진출한 외국계 부품사와 부품공장을 설립하거나, 대량주문을 통해 해외 유력 부품사의 중국 투자를 유도했다.
김상철 코트라 상하이무역관장은 "럭셔리카의 중국 현지 생산 확대로 자동차 부품 수요가 전기를 맞을 것"이라며 "이들 업체들은 품질과 원가 면에서 외국계 자동차 부품기업을 선정할 가능성이 높아 한국 등 외국계 자동차 부품사가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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