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 대서사시 '영웅문 시리즈'…신필의 귀환

신필(神筆)이 귀환했다. 무협소설의 고전 김용의 '영웅문 시리즈 3부작'(원제 사조삼부곡)이 개정판을 통해 국내에 다시 상륙했다.

흔히 무협소설이라고 하면 일종의 고정관념을 통해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 시리즈는 단순히 흥미 위주의 작품이 아니라 역사적 고증을 통해 만들어낸 픽션이다.

김용 무협소설의 토대는 중국의 고대 전설, 시, 역사 그리고 유·불·도가를 아우르는 철학을 바탕에 두었다.

이 작품이 가지고 있는 힘은 문학계 전반에 큰 영향을 끼쳤다. 중국 무협소설은 김용 이전과 김용 이후로 나눌 만큼 그의 작품은 막대한 영향력을 지금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중국의 문단에서 무협소설은 무시할 수 없는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도 바로 김용의 작품이 크게 기여했다. 중국인들에게 있어 무협소설은 한낱 삼류소설이 아니라 정통문학에 필적하는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김용은 절필한 지 30여 년이 됐지만, 여전히 각종 설문조사에서 루쉰과 함께 '중국의 문화 위상을 보여주는 최고의 인물'로 꼽힌다. 그는 2000년 홍콩 최고 훈장을 받았고, 2002년엔 상하이에서 브라질의 베스트셀러 작가 파울루 코엘류와 대담을 할 만큼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작가다.

그의 작품은 국경을 뛰어넘는다. 중국과 대만이 '하나의 중국'을 놓고 정치적으로 대립하고 있으나 김용의 작품은 중국 대륙인과 대만인들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다.

중국의 지도자 등소평 역시 김용을 직접 대면해 "나도 당신의 소설을 읽었으니 우리는 친구입니다"라고 말할 만큼 예를 갖췄다고 한다.

또한 천수이볜 전 대만 총통 역시 "그는 하나의 세계이며, 그것도 천만 독자들의 온 마음과 영혼을 사로잡는 세계다"라고 극찬했다.

그의 작품 '영웅문 시리즈'는 국내에서도 수백만부 이상 팔렸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게다가 이 작품은 소개된 지 벌써 20여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세대를 거듭해 읽히고 있는 명작이다.

김용의 역작 '영웅문 시리즈'는 '사조영웅전', '신조협려', '의천도룡기' 3편으로 이뤄진 남송부터 원을 거쳐 명의 건국 이전까지 긴 세월이 배경이다.

이 시기 중국에서는 대륙을 놓고 한족과 거란족, 몽골족 등 이민족 간에 치열한 대결을 다루고 있다. 또한 남송, 금, 원 교체기의 칭기즈칸, 쿠빌라이, 왕중양, 주원장 등 실존인물들이 등장해 더욱 흥미를 끌게 한다.

'의천검'과 '도룡도'의 행방을 둘러싼 무림 고수들의 혈투, 혼원벽력수 성곤에게 원수를 갚으려는 금모사왕의 분투, 명교인들과 소림 무당 아미 곤륜 공동 화산 등 6대 문파 사이의 오랜 은원관계,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관계와 사연 등이 복잡하게 얽혔다.

이 책은 단순한 무협소설이 아니라 역사, 철학, 문학 그리고 처세술 등을 담고 있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100명에 이르는 인물들은 모두 독특한 성격과 사연을 지니고 있다. 이 책을 접한 독자들은 강호라는 가상의 공간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감정이입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영웅문 시리즈 개정판은 김영사가 정식 라이센스를 가지고 김용의 사조삼부곡(영웅문)을 국내 최초로 완역한 작품이자 원작자 김용이 직접 교정에도 참여했다. 김용 작가가 가장 최근에 수정한 부분이 고스란히 반영된 명실공히 영웅문(사조삼부곡)의 완결판이다.

또한 과거 출간된 영웅문은 원본의 상당 부분이 누락됐지만 재출간된 영웅문 개정판은 상당부분 보완하여 이전에 나왔던 책보다 분량이 크게 늘어났다.

한편, 도서출판몰 '다산몰'이 회원들을 대상으로 '영웅문 시리즈 3부작 세트'(김영사) 공동구매를 실시하고 있다. 5월2일(목) 17시부터 5월9일(목) 17시까지 다산몰을 찾는 모든 회원에게 기존보다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또한 영웅문 3부작 세트를 구입할 경우 사은품으로 DVD정식 세트를 증정한다. 신조협려와 의천도룡기 DVD세트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드라마 신조협려는 48부작의 대작으로 중국 여배우 유역비가 등장해 화제가 된 작품이다. 또한 의천도룡기에서는 국내에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중화권 스타 양조위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 세트의 구입을 통해 책으로 읽고 드라마로 한번 더 보는 일석이조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좋은 책의 발견-다산몰 CBC뉴스 유수환 press@cbc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