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기자]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분기 1천만대 시대를 열었다. 휴대폰 명가의 자존심을 되찾는 데 걸리는 인고의 시간이 단축될 전망이다.
LG전자 휴대폰 사업 등을 포함한 MC사업본부는 24일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 매출 3조2천97억원, 영업이익 1천32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중 스마트폰을 포함 휴대폰만을 발라낸 매출은 3조2천23억원, 영업익은 1천325억원이다.
전년 동기 휴대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4천520억원, 310억원으로 매출은 30.6%, 영업이익은 327%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매출 2조7천793억원, 영업익 555억원) 대비로는 매출 15.2%, 영업익은 138% 증가한 기록이다.
지난 해 3년만에 연간기준 흑자전환 한데 이어 올 1분기에도 견고한 실적을 기록한 것. 분기 기준 1천억 원대의 영업이익을 낸 것은 2009년 3분기 이후 14분기 만이다.
무엇보다 지난 1분기에는 스마트폰 분기 1천만대 판매 시대를 열었다는 게 의미 있다.
LG전자는 지난 1분기 1천3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 전년 동기 대비 110%, 전분기 대비 20%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1분기 휴대폰 판매량(1천540만대) 중 스마트폰 비중을 사상 최대인 64%까지 확대했다.
스마트폰 판매량 중 LTE폰 판매량은 280만대로 전분기 230만대 대비 22% 증가했다. LTE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27%에 해당한다.
지난 2월 스페인에서 개최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2013)에서 MC사업본부장 박종석 부사장은 "이른 시일 내 분기 평균 스마트폰 판매 1천만대 목표를 달성하겠다"라고 제시한 바 있다. 1분기 1천만대 달성을 예견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옵티머스G와 옵티머스G 프로 두 모델이 프리미엄군에서는 효자상품. 구글과 함께 내놓은 넥서스4가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3G 스마트폰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보급형 라인업인 옵티머스L 시리즈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뒤를 든든히 받혀주는 역할을 했다.
업계는 LG전자가 이번 1분기 1천만대 돌파를 달성하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톱3 입지를 다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A(Strategy Analytics)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4분기 근소한 차이로 스마트폰 매출액 기준 세계 3위에 올라선 바 있다.
특히 올해 연간 5천만대 판매 돌파도 기대해볼만 하다. 계절적 비수기인 1분기에 스마트폰으로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는 점이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
LG전자는 2분기에는 LTE를 중심으로 한 스마트폰 시장이 더욱 확대되지만 경쟁사 전략 신모델 출시 등으로 마켓 점유율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제품경쟁력이 확보된 옵티머스G프로의 글로벌 출시 및 중저가 시장 대응을 위한 F시리즈, L시리즈2의 본격적인 출시를 통해 매출을 지속 확대하는 동시에 원가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성을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