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지난달 수출이 신흥국 수출 확대와 수입 감소 등에 힘입어 소폭 증가세로 전환됐다. 수출의 경우 IT를 제외한 대부분의 품목이 감소했고 특히 선박과 철강, 자동차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지난달 수출액은 474억9천600만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0.4%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441억3천900만달러로 2.0% 감소했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33억5천700만달러 흑자로, 작년 2월부터 14개월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흑자 규모도 지난 1월(4억8천만달러)과 2월(20억6천100만달러)에 이어 확대되는 추세다.
산업부는 "신흥국 수출확대에 힘입어 총수출이 증가했다"며 "일평균 수출도 4.8% 늘어 증가세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수출의 경우 IT 제품의 수출 호조세로 소폭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무선통신기기(22.9%), 석유화학(8.1%), 반도체(6.5%), LCD(5.0%), 석유제품(3.9%) 등이 늘었고 자동차(-10.4%), 선박(-12.5%), 철강(-13.2%) 등은 크게 감소했다.
자동차 품목의 부진은 현대자동차 노사협상 타결 지연으로 인한 휴일 생산차질 등이 감소세에 영향을 미쳤다.
지역별 수출증가율은 아세안(17.5%)과 중국(6.2%), 중남미(4.0%) 등 대(對) 신흥국 수출은 증가했으나 CIS(-7.6%), EU(-8.3%), 미국(-15.4%), 일본(-18.0%) 등 대부분 지역의 수출이 감소했다.
수입은 2011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석유제품 및 가스의 수입은 증가했으나, 원유·철강 등은 감소했다. 수입 감소는 원자재·자본재가 소폭 감소한 가운데 소비재가 크게 줄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산업부는 분석했다.
한편 올 1분기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0.5% 증가한 1천355억달러, 수입은 3.0% 감소한 1천297억달러로 무역수지 59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EU 시장의 부진지속 등에도 불구하고, 신흥국 시장개척 및 IT제품 선전에 힘입어 1년만에 분기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됐다"며 "2분기 우리 수출이 세계경제 회복추세에 따라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위해서는 무역금융 확대 등 적극적인 수출 진흥시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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