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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DSLR 느낌 물씬 나는 니콘 '쿨픽스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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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센서로 고화질 제공, UI 조작도 DSLR과 비슷

[박웅서기자] DSLR 강자 니콘이 제대로 칼을 꺼내들었다. 성장하는 프리미엄 카메라 시장을 잡기 위해 고성능 콤팩트 카메라 '쿨픽스 A'를 선보였다.

쿨픽스는 니콘의 콤팩트 카메라 브랜드다. 쿨픽스 A의 가장 큰 특징은 니콘 DSLR에 사용되는 DX포맷 크기 이미지 센서를 탑재했다는 점. 니콘이 DX포맷 센서를 DSLR 외 다른 제품에 적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따라서 이 제품은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이 제품을 통해 니콘의 현재 위치와 나아가 앞으로의 전략까지 살짝 읽어볼 수 있다.

◆'DSLR용 센서' 콤팩트 카메라에 탑재

요즘 콤팩트 카메라 시장에서는 대형 센서가 유행이다. 이미 소니와 후지필름, 캐논 등이 대형 센서를 적용한 제품을 선보이며 프리미엄 카메라로 따로 분류하고 있다. 소니의 경우 지난해 업계 최초로 35mm 풀프레임 센서를 탑재한 콤팩트 카메라 'RX1'을 내놓으며 업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니콘은 쿨픽스 A에 1천616만 화소 센서를 탑재했다. 화소수는 크게 대단할 것이 없지만 센서 크기가 특별하다. 니콘 DSLR에 쓰이는 DX포맷 이미지 센서를 처음으로 콤팩트 카메라에 적용한 까닭이다.

니콘 DX포맷은 흔히 말하는 APS-C 규격이다. 이는 35mm 풀프레임 센서의 비율을 조금 줄인 크롭 센서로 보급형 DSLR에 주로 사용해왔다. 현재는 삼성전자와 소니, 후지필름 등이 미러리스 카메라에도 APS-C 센서를 탑재하고 있다.

후지필름 콤팩트 카메라 X100S에도 APS-C 센서가 사용된다. 때문에 니콘 쿨픽스 A가 APS-C 센서를 탑재한 첫 콤팩트 카메라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DSLR을 주력으로 하는 니콘이 DSLR용 센서를 콤팩트 카메라에 탑재했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주목받고 있는 프리미엄 카메라 시장을 그냥 앉아서 지켜만 볼 수는 없었다는 풀이도 가능하다.

◆DSLR급 고화질, 전문가 느낌의 아웃포커싱

대형 센서의 장점은 화질이다. 빛을 받아들이는 면적이 더 넓기 때문에 고화질 촬영이 가능하다. 초점을 맞춘 피사체를 선명하게 하고 나머지는 배경으로 흐리게 처리하는 심도 표현에도 유리하다.

센서가 클수록 배경 부분의 흐린 정도를 심하게 할 수 있다. 이 기능을 '아웃포커싱'이라고 하며 피사계심도가 옅다고 표현한다. 사진이 선명하게 촬영되는 범위가 협소하다는 뜻이다.

실제로 쿨픽스 A를 사용해 보니 다양한 환경에서 아웃포커싱이 잘 구현된다. DX포맷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덕분에 일반적인 콤팩트 카메라와는 확연히 다른 성능을 보여준다.

화질 또한 뛰어나다. 마치 DSLR로 촬영한 결과물을 얻는 것 같다. 쿨픽스 A는 초점 거리 18.5mm의 니코르 광각 단초점 렌즈를 탑재하고 있다. 조리개값은 F2.8부터 시작한다. 이 제품은 또 감도는 ISO 100~6400의 상용 감도를 지원하는데 어두운 상황에서 고감도로 설정해도 노이즈 발생이 적었다.

◆겉으로는 그냥 콤팩트 카메라, 각지고 단단한 느낌

니콘 쿨픽스 A는 처음 봤을 때 큰 인상을 주는 강렬한 디자인은 아니다. 원래 니콘은 심플한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DSLR은 물론 미러리스 카메라 니콘1, 하이엔드 카메라 P시리즈 모두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외형을 갖추고 있다.

쿨픽스 A는 미러리스 카메라 니콘1 J3나 하이엔드 카메라 P300과 비슷하게 생겼다. 실제 크기도 그만큼 작다. 같은 크기의 센서를 탑재한 후지필름 X100S 등과 비교해봐도 20~30% 정도는 더 작은 느낌이다.

니콘1 J3가 모서리 부분을 둥글게 깎아 부드러움을 살렸다면 쿨픽스 A는 각지고 단단한 느낌이다. 니콘은 쿨픽스 A의 앞뒤 커버에는 내구성이 높은 알루미늄 합금을 입히고 위쪽 커버는 금속 질감을 살리기 위해 마그네슘 합급을 사용했다.

그립부도 제품 앞쪽에 가죽 소재로 길게 바(bar)를 하나 붙여놓은 게 전부다. 카메라가 손에 감기는 느낌을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자라면 다소 불만족스러울 수 있다.

제품 색상은 기자가 사용해 본 블랙 외에 실버 색상도 있다. 실버는 전체적으로 실버 색상에 제품 앞쪽 로고와 그립 바 부분이 블랙으로 투톤 처리돼 있다.

◆DSLR스러운 내부 UI

뒷면 버튼이나 내부 UI 디자인은 니콘의 DSLR 카메라를 많이 닮았다. 조작 다이얼은 촬영 모드 다이얼과 설정 값을 변경할 때 쓰는 다이얼이 셔터 버튼 양 옆으로 배치됐다. 제품 뒷면에는 버튼 몇개와 조작 휠이 있다.

한 가지 특징은 정보 표시 창이다. 제품 뒷면 'i' 버튼을 누르면 디스플레이가 DSLR에서 볼 수 있는 정보표시창으로 바뀐다. 여기서는 사진 화질이나 화상 사이즈는 물론 화이트밸런스(WB), 감도(ISO), 자동초점, AF영역, 측광, 브라케팅, 노출 등 촬영시 필요한 거의 모든 설정을 바꿀 수 있다.

정보표시창은 그러나 촬영 모습 대신 보여주는 화면이기 때문에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서는 다시 i 버튼을 눌러 돌아가야 한다.

메뉴 화면 역시 니콘 DSLR을 닮았다. 요즘 콤팩트 카메라들이 아기자기한 UI를 통해 소비자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는 것과 달리 쿨픽스 A는 딱 필요한 정보만 글씨로 적혀 있다.

정보 전달면에서는 더 좋을 수 있지만 초보 사용자라면 어려운 카메라 용어들이 생소해 보일 수 있다. 그럴 땐 왼쪽 아래에 있는 '?' 버튼을 눌러 각 설정의 도움말을 참고하면 된다.

◆수동 조작, 사진 편집 기능도 지원

수동 조작은 고성능 카메라의 기본. 쿨픽스 A 또한 다양한 수동 기능을 갖췄다. 이 제품은 외부에 촬영모드 다이얼을 채용했다. 자동 모드 외에도 장면(SCENE) 모드와 PASM 등 수동 모드가 있으며 사용자가 직접 설정하는 사용자 모드도 2개나 있다.

초점은 카메라 왼쪽에 스위치식으로 달려 있다. 자동초점(AF)과 수동초점(MF), 접사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자동초점의 경우 메뉴로 들어가 싱글AF와 연속AF 중 고르면 된다.

수동 초점은 렌즈 주변의 포커스링을 돌려 맞추는 방식이다. 반셔터 상태로 포커스링을 돌리면 되는데 더 정밀하게 초점을 잡고 싶다면 확대 버튼을 누른 후 초점을 잡으면 된다.

렌즈 옆 아래쪽으로 펑션 버튼이 있다.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을 할당할 수 있는 펑션 버튼은 초점이나 노출 고정 기능으로 활용하면 편리하다. 제품 뒷면에도 펑션 버튼이 하나 더 있다.

다른 조작들의 경우 각 버튼을 사용하거나 정보표시창을 활성화해 바꿀 수 있다. 기자의 경우 모든 정보를 한 눈에 보여주는 정보표시창이 편리해 자주 이용했다.

쿨픽스 A는 촬영 후 다양한 사진 편집을 할 수 있다. 사진을 고르다가 OK 버튼을 누르면 수정 화면으로 넘어간다. 이후 다이내믹레인지(D-라이팅), 사진 자르기(트리밍), 필터효과, 컬러 밸런스, 어안 효과, 윤곽 살리기 등 원하는 편집을 실행하면 된다.

◆니콘 미러리스 카메라도 DX포맷 기대?

니콘 쿨픽스 A 소식을 들은 많은 소비자들이 "앞뒤가 뒤바뀌었다"고 했다. 미러리스 카메라에는 크기가 작은 CX포맷 1인치 센서(13.2x8.8mm)를 쓰면서 콤팩트 카메라에 DX포맷 대형 센서(23.6x15.6mm)를 썼다는 지적이다.

더 나아가 콤팩트 카메라가 미러리스 카메라를 잡는 자기잠식 효과(카니발라이제이션)를 우려하기도 한다.

니콘이 DSLR용 DX포맷을 미러리스가 아닌 콤팩트 카메라에 적용한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위험이 적다. 콤팩트 카메라는 쿨픽스 A에만 탑재하면 되지만 미러리스 카메라라면 모든 니콘1 제품에 DX포맷을 공통으로 적용해야 한다. 이는 자칫 잘못하면 니콘의 보급형 DSLR을 위협하는 시도일 수 있다.

쿨픽스 A를 일종의 시험 제품으로 볼 여지도 있다. DX포맷을 장착한 쿨픽스 A가 시장에서 성공하면 니콘은 이를 기반으로 미러리스 카메라 '니콘1'에도 DX포맷을 장착할 합당한 이유를 얻게 된다. 반대로 쿨픽스 A가 소비자들의 반응을 얻지 못한다 해도 미러리스 카메라에서의 실패보다 위험부담이 적다.

쿨픽스 A는 물론 단점도 있는 제품이다. 줌을 당기지 못하는 단렌즈의 불편함, 풀HD 동영상 촬영을 지원하지만 프레임수가 30p에 그치는 한계, 터치 디스플레이 미지원, 와이파이 기능 미지원 등은 요즘 경쟁 제품 대비 부족한 부분이다.

그렇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쿨픽스 A의 성능은 뛰어나다. 이 정도면 기존의 하이엔드 카메라 사용자들은 물론 미러리스 카메라 유저까지 공략할 수 있을 것 같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사진=정소희기자 ss0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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