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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산되는 사퇴 압박…김병관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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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깨면 의혹, 천안함 사건 후 골프에 군사구역 땅 투기 논란

[채송무기자] 야당이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점차 궁지에 몰리고 있다.

천안함 폭침 사건 다음 날 계룡대 골프장에서 골프를 쳤고, 국민 애도 기간에도 태릉 골프장을 이용한 것에 이어 군사구역 땅을 매입해 막대한 차익을 봤다는 의혹까지 터져나오면서 여당 내에서도 김 후보자가 스스로 용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 후보자는 경기도 고양시 9사단 포병대대장으로 근무했던 1985년 부대 근처 땅 약 145평을 부인 명의로 구입했는데 2년 뒤인 1987년 9사단의 작전 지역이 축소 변경되면서 주변 군사 시설보호구역 제한이 해제됐다.

이 땅은 이후 일산 신도시 개발로 가격이 크게 치솟았다. 김 후보자는 이 과정에서 약 80배의 엄청난 차익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의혹이 확산되자 야당 뿐 아니라 여당 내에서도 김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새누리당 심재철 최고위원은 2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병관 후보는 이제 그만 용퇴하라. 무슨 고구마 줄기도 아니고 자고 나면 문제 상황이 하나씩 줄지어 터지고 있다"며 "20여개 의혹만으로도 용퇴할 조건은 차고 넘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전날에도 김병관 후보자와 전관예우 논란에 휩싸인 황교안 법무부장관 후보자 등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정몽준 의원, 이병석 국회부의장과 정의화 전 국회부의장 등 중진 의원들이 비공개 최고중진회의에서 논란에 휩싸인 장관 후보자에 대해 사퇴를 요구한 것이다.

정의화 전 국회부의장은 이날 공개 회의에서 "장관이 국민들에게 신뢰받지 못하고, 존경받지 못한다면 박근혜 정부가 어떻게 국민대통합을 이룰 수 있겠나"며 "당사자들은 억울할 수도 있지만 스스로 용퇴해 박근혜 정부가 순항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정몽준 의원 역시 "새누리당이 역동성을 갖지 못하고 청와대 눈치만 보는 순간 국민에게서 버림받을 것은 뻔하다"며 "지금처럼 새누리당이 할 일을 제대로 못한다면 결과로 야당이 여당을 무시하고 직접 대통령에게 결단을 내리라고 하지 않겠나"고 쓴 소리를 던졌다.

사퇴 압박이 여당 내에서까지 커지면서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황교안 법무부 장관 후보자 등이 결국 낙마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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