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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남경필, '자율규제' 돌직구 게임업계에 던졌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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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게임산업협회장 "자율규제가 돼서 외부규제 막을 수 있다"

[허준기자] "솔직히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 않습니까. 올해부터는 정말 제대로 된 자율규제를 통해 국민들에게 무언가 보여줄 수 있는 게임회사가 돼야 합니다."

신임 게임산업협회장 인선이 한창이던 지난 2월 중순, 게임업계 고위 관계자가 사석에서 했던 말이다. 자율적인 규제를 통해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걷어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뜻이 담긴 말이다.

우연일까. 지난 22일 한국게임산업협회 신임 수장으로 나선 남경필 협회장은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자율규제'를 전면에 내세웠다.

남경필 협회장은 "법과 규제는 최후의 수단이고 자율이 우선"이라며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지 않는 규제는 없애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게임업계는 스스로 자율규제를 통해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게임업계 관계자들과 신임 남경필 협회장이 입을 모아 자율규제를 외치는 이유는 단 하나다. 강력한 자율규제만이 게임산업에 쏟아지는 비난과 규제안을 막아낼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게임업계와 게임산업협회는 수차례 자율규제안을 내놨다. 특히 사행심을 조장한다는 고스톱, 포커류 게임과 확률형 아이템에 대해서는 자율 규제안을 내놓으면서 사행화 방지에 신경쓰고 있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하지만 그 자율규제안이 제대로 작동하지도 못했을 뿐 아니라 자율규제 내용이 사행심 조장을 막지 못하는 조항들이 이뤄지는 등 사실상 말 뿐인 자율규제안이 대다수였다.

매번 규제안이 등장할 때마다 게임업계 관계자들이 "자율규제를 하고 있다"고 외쳤지만 공허한 외침이었던 이유가 여기 있다. 자율규제를 통해 게임의 부정적인 측면을 제대로 막아내지 못했기 때문에 정부의 규제가 시작된 것이다.

앞서 사석에서 만난 게임업계 고위 관계자는 "무조건 정부, 여성가족부만 욕할 일이 아니다. 게임업체들도 스스로 철저한 자기 반성이 필요하다"며 "무엇이 자율규제인지 깨닫고 제대로 된 자율규제를 2013년에는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경필 신임 협회장은 불리해져 가는 경기에서 '진짜 자율규제'라는 돌직구를 그러쥐었다. 그의 돌직구가 과연 반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까.

남 협회장은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솔직히 게임을 규제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규제를 하지 말라는 의견보다 더 많다. 이것이 현실"이라며 "게임업체들이 사회공헌을 많이 하고 있다는 것에 놀랐다. 이를 더욱 알리고 공헌을 늘려나가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산업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5대 킬러콘텐츠 육성을 외치며 그 중 하나로 게임을 포함시켰다. 게임이 산업적으로 가치있는 콘텐츠라는 것을 최고통치권자조차 잘 이해하고 있다.

이제는 업계가 움직일 때다. 게임의 부정적인 면을 스스로 인정하고, 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율적으로 규제안을 마련하고 철저히 지키는 숙제를 할 때다. 제대로만 된다면 게임을 악으로만 규정하던 사회 분위기는 게임을 콘텐츠로 바라보는 분위기로 바뀔 수 있다.

그 시작은 자율규제다. 2013년이 제대로 된 자율규제의 원년이 되길 기원한다.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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