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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미래부 내정자에 ICT는 "환영" 과학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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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감각 갖춘 실무장관 기대"…"과학 뒷전, 우려가 현실로"

[강은성, 백나영 기자] 박근혜 정부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의 초대 장관으로 김종훈 현 알카텔루슨트벨연구소 최고전략책임자가 내정됐다.

김용준 인수위원장은 17일 경제부총리 및 11개 부처 장관 인선을 발표하면서 "김종훈 현 알카텔루슨트벨 최고전략책임자를 미래부 장관에 내정한다"고 밝혔다.

당초 미래부 등 신설 및 변동폭이 큰 부처는 국회의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통과되고 난 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었지만 인수위는 그같은 예상을 깨고 17일 깜짝 발표를 했다.

내정된 김종훈 미래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미래부 산하로 재편될 업계 관계자들의 반응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정보통신기술(ICT) 업계는 '글로벌 감각을 갖춘 실무형 인재'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지만 과학기술계는 "ICT 전문가의 발탁으로 과학분야에 대한 우선순위가 밀릴 가능성이 있다"면서 우려를 표명했다.

◆ICT 계 "창조경제 위한 벤처생태계 전문가"

김 장관 내정자와 가까이서 함께 일했던 전직 알카텔루슨트 임원은 "김 내정자는 미래 기술과 산업 트렌드를 보는 안목이 탁월하고 기민하게 업무를 처리하는 사람으로 기억한다"고 평했다.

그는 특히 "우리 ICT 분야의 주요 부문은 대부분 외산 기술에 의존하고 있고 국내 기술의 해외 진출 또한 시급한 과제인데, 외국계 기술회사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김 내정자의 역량은 이 두가지를 모두 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ICT 업계 인사들도 "당선인이 강조하는 창조경제를 이뤄내려면 벤처기업과 1인 창업자들의 '마인드'를 헤아릴 수 있어야 하고 그 현장을 생생하게 파악할 수 있어야 하는데 김 내정자는 '벤처신화'의 주인공으로 이를 충분히 해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평했다.

하지만 현재 야당과 새 정부의 대립 포인트인 '방송정책'과 관련해선 IT 전문가인 김 내정자가 현안을 조율할 수 있을 지 일말의 우려도 제기되는 실정. 방송업계는 "협상 및 조율 능력이 탁월해야 하고 정치적 감각까지 겸비해야 하는데 ICT 전문가로서 이를 해 낼 수 있을 지"등의 의견을 냈다.

◆과학기술계 "기업가 시각만으로 과학 바라볼까 우려"

기대에 부풀어 있는 ICT업계에 비해 과학기술계는 김종훈 내정자에 대해 우려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전 과학기술부 관료는 "우리나라가 지식생태계나 창업생태계 부분이 상당히 약한데 김종훈 장관 내정자는 세계적인 벤처 신화를 이룬 인물이라 그 부분에 있어 많은 발전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기업화 시각에서만 접근하게 되면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한 기초과학에 대해서는 소홀해질 수 있어 그 점이 염려스럽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과기계 인사는 "현장 경험이 풍부한 젊은 인물이 됐다는 점에서는 상당히 신선하다"면서도 "미래부의 목표에는 R&D와 산업을 연계하는 것 뿐 아니라 장기적인 시각에서 과학기술을 발전시켜가는 것도 포함돼 있어 어느 한 쪽에 치우치치 않고 잘 균형을 이루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내정자는 미래부를 포함한 새 정부의 조직개편안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아직 정부조직개편안은 국회에 머물러 있는 상태.

이에 대해 김용준 인수위원장은 "정부조직개편안이 조속히 국회를 통과해야 하지만 아직 (처리가) 늦어지고 있다"면서 "새 정부의 안정적 국정운영에 차질이 빚어지고, 국민과 공직사회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만큼 (정부조직개편안을 조속히 통과시켜) 새 정부가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게 야당의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백나영 기자 100n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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