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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당선인, 설 연휴 전날 총리 지명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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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저 지지율 속 내각·靑 인선 '0' 부담 작용한 듯

[채송무기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설 연휴 직전인 8일 새 정부 주요 인사를 발표한 이유는 무엇일까.

국민의 관심이 귀향으로 쏠리는 연휴 전날 인사를 발표하는 것은 검증을 피하려 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어 적절한 선택은 아니다.

이미 민주통합당 정청래 의원이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서 "차라리 설을 지난 이후 언론과 국민들이 충분하게 검증할 수 있는 그런 날을 선택해야 하는데 이 자체가 꼼수"라며 "이런 식으로 야당에 인사청문회 협조를 구할 자격이 있나"고 힐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당선인이 정홍원(사진) 총리 지명자 등 주요 인선을 발표한 이유는 최근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내각과 청와대 인선 '0'라는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박근혜 당선인의 최근 지지율이 너무 낮다. 박 당선인의 당선 이후 약 50여일이 된 현재 역대 대통령 지명자들이 80%에 육박하는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던 것과는 달리 박 당선인의 지지율은 역대 최저 수준이다.

한국갤럽이 1월 28일~2월 1일 전국 성인남녀 1천5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박 당선인의 지지율은 지난 대선 득표율 51.6%에 근접한 52%였다.

문화일보와 여론조사기관 코리아리서치센터가 지난 5일 전국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임의전화걸기에 의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박 당선인에 대한 긍정평가는 61.1%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 1월 28일~29일 실시한 여론조사보다 약 4.4%p 낮아진 것이다.

이같은 낮은 지지율은 향후 박근혜 정부의 초기 국정운영에 상당한 부담이 될 가능성이 크다.

박 당선인의 낮은 지지율은 격렬했던 대선 과정에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들이 박 당선인에 마음을 열지 않고 있다는 평가도 있지만, 최근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이어 김용준 총리 지명자까지 연이어 낙마하면서 박 당선인의 인사 검증에 대한 비판이 제기된 점도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더욱이 이후 인선이 늦어지면서 박근혜 정부의 초기 국정 운영의 차질도 현실화됐다. 늦어진 총리 인선으로 국무위원 인사청문회 최대 기한인 20일을 맞출 수 있는 6일을 넘긴 것이다.

새누리당은 10일이면 인사청문회를 마무리할 수도 있다고 했지만, 민주통합당이 기간에 구애받지 않고 철저한 검증을 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박근혜 당선인의 취임식이 있을 25일까지 내각 구성이 마무리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인사로 시작된 박근혜 정부의 인사 문제가 수도권과 지역 민심이 섞이는 구정 연휴까지 이어지면 박 당선인이 출발부터 상당한 상처를 받을 전망이었다.

대통령직 인수위는 이날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과 청와대 경호실장, 국가안보실장 인선을 발표한데 이어 설 이후 2차 발표를 통해 국무위원 인선을 할 예정이다.

인사 지연이 박근혜 당선인의 인수위부터 발목을 잡는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 국무위원 인선 과정에서 이같은 문제가 다시 재현될지 여부에 따라 박근혜 정부의 초기 국정 운영 순항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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