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전화 정액요금제 도입 봇물...KT 이어 하나로통신, 데이콤, 온세등도 이달중 출시 예정

KT가 유선 전화시장에서는 처음으로 정액요금제 상품을 출시, 업계와 사용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유선전화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KT가 정액제 상품을 선보임에 따라 하나로통신, 데이콤, 온세통신등 후발 사업자들도 일제히 정액제 상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어 유선통신 시장의 정액제 상품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유선전화 사업자들은 이같은 정액요금제 상품으로 인해 전체적으로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는 유선전화 통화량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이는 유선전화의 저렴한 통화요금을 앞세워 전화사용자들이 유선전화 사용 습관을 익힐 경우 이동전화로 뺏겼던 통화량을 보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KT의 정액상품, KT와 가입자 모두 윈윈하는 방법

KT가 오는 10일부터 선보일 정액상품은 한마디로 KT로서도 추가 투자가 필요없이 기존 유휴 통신망을 사용하는 것으로 KT도 부담이 적고 90%이상의 전화가입자들이 1천원의 추가 비용 부담으로 전화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입자도 손해보지 않는 상품이다.

이번 정액요금제 가입 대상은 서비스 가입 개시일인 9월 10일의 6개월 이전부터 KT의 시내전화나 시외전화를 사용중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이들 가입대상 고객의 1년치 월 평균 통화금액을 산정, 기본료등을 제외하고 시내전화 통화금액이 1만원 미만이면 자신의 평균 요금에 월 1천원을 추가로 내고 무제한으로 통화를 할 수 있다.

1만원 이상 2만원 미만이면 1천500원등 차등적으로 추가 부담액수가 높아진다.

시외전화도 마찬가지 방식으로 월 평균 요금을 산정, 정액요금제를 가입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시내전화와 시외전화를 모두 월 평균 1만원 미만으로 사용하는 KT전화 가입자는 월 2천원을 추가로 부담할 경우 시내/시외전화를 모두 무제한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시내전화는 KT전화를 사용하더라도 시외전화는 사전선택제를 통해 데이콤이나 온세통신의 서비스를 받고 있던 가입자는 KT의 시외전화 정액제는 가입할 수 없다.

KT의 정액제 상품은 1년간 3개월만 한정해서 가입이 허용된다. 올해의 경우 9월10일부터 12월 9일까지 3개월만 가입이 허용되고 내년에도 3개월 내에서 KT가 마케팅 기간을 설정할 수 있다.

그러나 올해 정액제 상품에 가입한 가입자는 1년 단위로 가입한 뒤 내년에 1년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또 올해는 월평균 1만원 미만의 전화요금이 산정, 1천원의 추가요금을 내고 무제한 통화를 이용한 가입자가 내년에 월 평균 요금을 산정해 월 10만원 어치의 전화를 사용했다 하더라도 올해 가입한 1만원 미만의 가입자로 분류해 계약을 연장할 수 있게 된다.

KT 최안용 마케팅본부장은 "이번 정액상품제가 그동안 KT의 전화선을 통해 014XY로 인터넷에 접속하던 가입자들이 대부분 초고속인터넷으로 전환한 이후 유휴설비로 남아있는 통신망 시설을 이용하게 된다"고 밝히고 "당장은 정액요금제로 인해 추가 설비투자의 필요성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추가 투자 없이도 90%이상의 가입자로부터 월 1천원씩의 추가 요금을 받게 되고 유선전화 사용 습관을 늘리는 두가지 잇점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매출액 증가와 반대로 수익성에는 감소세가 예상, KT 일각에서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함께 정액제 가입자들은 월 1천원 가량의 소액을 추가로 납부하고 전화 사용이 자유롭게 된다는 이점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로통신, 데이콤, 온세 잇따라 정액상품 출시 계획

KT의 정액요금제 출시 이후 하나로통신과 데이콤, 온세통신등 후발 유선전화 사업자들이 이달중 잇따라 정액제 상품을 출시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이달중 완전 정액제 상품을 출시, 월 일정액을 납부하면 시내전화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에 대해 하나로통신 한 관계자는 "KT는 기존 가입자가 많은 상황에서 맞춤정액제를 실시하지만 하나로통신은 KT나 하나로통신 가입자를 가리지 않고 완전 정액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상품을 구상중"이라고 밝혔다.

데이콤 역시 시외전화에 대해 오는 10일에 맞춰 정액요금제를 출시할 계획이다.

온세통신도 시외전화에 부가서비스를 붙여 정액제 요금을 준비중이다.

이같은 정액요금제가 본격 출시되고 각 사업자들의 마케팅이 활발해질 경우 지난 2~3년간 감소세를 유지하던 유선전화 사용량이 증가추세로 돌아설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