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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들 'LTE 잔치' 머잖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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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 가입자, 3G 대비 1만원 더 내…보조금도 얼어붙어 이익잔치

[강은성기자] 통신3사의 이익지표가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다. 2012년 연간 실적에서는 3사 모두 전년 대비 두자릿수 영업이익 추락을 경험했지만, 가입자평균매출(ARPU)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이익실현이 머지 않은 모습이다.

더불어 방송통신위원회의 단속 덕분(?)에 보조금 등의 마케팅 비용 집행도 줄어, 이대로라면 통신3사는 2013년 'LTE 잔치'를 벌일 수 있게 됐다.

◆지난 해, 투자-마케팅 2중고로 LTE 보릿고개

5일 SK텔레콤을 마지막으로 통신3사의 2012년 연간 실적발표가 마무리됐다.

3사의 실적은 회사 규모를 제외하면 약속이나 한 듯 비슷하다. 매출은 소폭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011년 대비 하락했다. 반면 마케팅을 자제한 4분기에는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SK텔레콤은 2012년 한 해 매출 16조3천5억원, 영업이익 1조7천602억원, 순이익 1조1천15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3% 늘었는데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3.3%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29.5% 줄었다.

그러나 이 회사는 4분기에 영업이익 81.1%, 순이익은 195.5%로 대폭 증가했다.

LG유플러스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 회사는 2012년 연간 매출 10조원 시대를 열며 전년대비 18.7% 상승한 실적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반토막이 나 54.6%가 감소했고 이익 대신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LTE 망을 선도적으로 구축하면서 투자비가 급증했고 마케팅 경쟁까지 과열된 것이 실적 부진의 주 요인. 이 회사는 매출 10조 돌파와 함께 비용도 10조를 넘어서면서 전년대비 비용이 21% 증가했다.

다만 LG유플러스 역시 4분기 실적을 보면 SK텔레콤처럼 현저한 개선이 눈에 띈다. 이유는 역시 4분기 들어 마케팅 비용 집행을 자제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77.1% 상승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KT 역시 2012년 연간 실적을 보면 영업이익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2012년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11.8% 늘어난 23조7천903억원에 달해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30.6% 하락했고 순이익도 23.5% 급감했다.

이 회사는 SK텔레콤과 달리 4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큰 폭으로 하락했는데 임금협상에 따른 인건비 소급분과 주파수 이용료가 4분기에 일시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에 영향을 끼쳤다. 이같은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4분기 실적은 예년에 비해 다소 부진한 수준에 머물러 실적 호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올해부턴 LTE 수확 시작

3사의 2012년 영업 성적표는 언뜻보면 아주 부진한 것처럼 보이지만 시장은 그렇게 평가하지 않고 있다.

5일 증권가는 통신3사 실적에 대해 평가하면서 일제히 '매수' 의견을 냈다. 향후 실적 개선이 기대되면서 주가가 상승할 것이니, 주식을 미리 사두라는 것이다.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이유는 다름아닌 LTE 때문이다.

지난 2012년이 LTE 투자와 마케팅을 동시에 해야 하는 LTE 보릿고개였다면, 2013년은 LTE '추수'가 시작되는 시점이라고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NH농협증권 김홍식 연구원은 "SK텔레콤은 2013년에 2조원대 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보이고 KT와 LG유플러스도 각각 1조7천억원, 5천500억원의 이익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전망치는 각 사 모두 2012년 대비 이익이 20% 가까이 성장한 수치다.

김 연구원은 "20% 성장이라 해봤자 2012년에 워낙 이익 감소가 컸기 때문에 예년 수준 회복이라고 봐야 맞다"면서도 "하지만 통신3사의 이익이 확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통신사들이 올해 일제히 '장밋빛 실적' 전망표를 받아드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LTE다. 3사 모두 LTE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매출이 빠르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 안승윤 실장은 "LTE 가입자 비중 증가로 가입자당월평균매출(ARPU)이 3분기 연속 상승하고 있다"면서 "청구기준 ARPU로 4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1.9%, 전년동기대비 3.6% 성장한 3만3천761원을, 연간으로는 3만3천16원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는 "SK텔레콤의 올해 ARPU는 8% 이상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KT와 LG유플러스도 ARPU가 뚜렷하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KT의 경우 1년 넘게 2만원대 ARPU를 유지하다가 LTE 가입자 400만명을 돌파하면서 비로소 3만원대 ARPU를 회복했다.

LG유플러스는 그동안 비교적 낮은 ARPU의 가입자들을 주로 확보하고 있다가 LTE 가입자가 450만을 넘어서면서 ARPU가 가장 드라마틱하게 성장한 통신사다.

이에 대해 증권가는 "통신사들은 지난 2011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기본료 1천원 요금인하로 매출 및 이익에 상당부분 손실을 입었지만 LTE 가입자 증가로 인한 ARPU 증가로 이같은 부분을 대부분 상쇄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SK텔레콤의 경우 LTE 가입자 ARPU는 5만100원으로 3G 스마트폰의 4만1천400원보다 1만원 가량 높았다.

즉 LTE 가입자가 통신사들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마케팅-투자비 일제히 감소…이익폭 더 커질 듯

여기에 통신3사는 지난해 허리띠를 졸라매게 만들었던 투자비와 마케팅비를 일제히 줄이겠다고 공언했다.

KT와 LG유플러스의 경우 올해 설비투자비로 각각 3조5천억원 및 1조5천억원을 집행하겠다고 실적발표를 통해 제시했다. 이는 지난 해에 비해 20~30% 가랑 줄어든 수치다.

LG유플러스 금융담당 김성현 전무는 "LTE 전국망 구축 및 멀티캐리어 등 설비투자가 지난해 매우 공격적으로 단행됐다"면서 "이에 따라 올해는 자연히 투자액도 줄어들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케팅비도 마찬가지다. 지난 한해는 LTE 시장 초기 장악을 위해 3사의 보조금 경쟁이 불을 뿜었다. 보조금 집행 규모도 분기에 2조3천억원을 넘어서는 등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하지만 3사는 이번 실적발표에서 2013년에는 마케팅비 집행을 자제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실적발표때마다 통신사들은 '마케팅 경쟁을 지양하고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해 서비스 경쟁을 벌이겠다'고 앵무새처럼 되뇌었지만 제대로 지켜진 적은 없다.

그러나 이번은 다르다고 통신사들은 말한다. KT CFO 김범준 전무는 "지난 해와 같은 출혈적인 보조금 경쟁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NH농협증권 김홍식 연구원은 "올해 이익 상승이 일어나고 내년에는 LTE로 인한 최대 실적도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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