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지난 2012년 일본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한 국내 보안업체들이 올해 더 큰 수익확대를 목표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주목된다.일본시장은 국내 주요 국내 보안업체들에게 해외시장 중 가장 큰 성과를 내 준 곳이기도 하다.
지난해 윈스테크넷(대표 김대연)은 일본 최대 통신사인 NTT도코모를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현지 진출 이후 최대 매출인 150억원을 기록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는 수출목표액의 200%가 넘는 수치였다.
올해는 윈스테크넷에 이어 시큐아이닷컴(대표 배호경), 지란지교소프트(대표 오치영), 펜타시큐리티시스템(대표 이석우)도 일본 시장에서의 본격적인 성공기회를 찾는다.
시큐아이닷컴은 올 상반기 차세대 방화벽 '시큐아이 엠에프투2'와 차세대 침입방지시스템(IPS) '시큐아이 엠에프아이 시리즈'를 일본에 공급하며 수익확대를 노린다. 일본시장을 중심으로 올해 해외시장 매출을 2배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시큐아이닷컴이 그동안 소형 네트워크 제품 시장에 집중해 왔다면 올해부터는 대기업 유통사와의 협력을 통해 중대형 제품 시장까지 범위를 넓힌다. 시큐아이닷컴은 지난 2010년 2월 일본 파트너사인 트라이포트웍스와 제품 공급 계약을 맺고 현지에 진출했다.
지난해 일본시장에서 전년 대비 4배의 성장을 보인 지란지교소프트는 올해 매출 목표를 150억원으로 높여 잡고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시장 공략의 무기로 보안웹하드 '기가팟'과 발신 메일 관리솔루션 '메일팟', 문서 클라우드형 모바일 솔루션 '다이렉트팟'을 내세우고 있다.
지란지교소프트의 일본 매출은 2010년 15억원, 2011년 25억원, 2012년 8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해 왔다. 해외매출의 90%가 일본시장에서 발생할 정도다.이 회사는 이같은 성장세를 고려해 수년 내 일본 상장도 고려 중이다.
2009년 일본 법인을 설립한 펜타시큐리티시스템도 웹방화벽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하며 올해 전년대비 2배의 수익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일본 현지 조직을 정비하면서 시장 공략에 대비하고 있다.이 회사는 작년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시장에서도 선전했다.
◆보안업계 일본으로 '왜?'
보안업계가 일본시장에 눈독 들이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은 시장의 규모다. 보안업계는 일본 시장의 규모를 우리나라에 비해 적게는 6배에서 많게는 8배로 파악하고 있다.
국내 보안시장은 쉽사리 커지지 않고 경쟁업체만 늘어나는 반면 일본시장은 자국내 토종 기업이 많지 않아 상대적으로 매력적이다.특히 일본내 자국 기업의 부재는 국내 보안업체들을 끌어 들이는 큰 요소다. 일본 시장은 다른 해외시장과 달리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자국업체들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있다고 해도 다른 나라에 비해 적은 수준이라 경쟁하기에 수월한 편이다.
한 보안업체 관계자는 "자국기업이 버티고 있는 건 해외시장 공략의 가장 어려운 요소 중 하나"라며 "쟁쟁한 글로벌 기업도 국내 시장에서 국내 기업에게 고전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렇게 치면 일본의 경우는 거의 대부분 해외업체들 간의 경쟁이라 상대적으로 기회가 더 큰 편"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일본시장은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까운 지리적 위치와 적은 시차도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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