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권기자] 애플이 2013년 1분기(2012년 10월~12월) 결산에서 월가 전망치보다 낮은 매출액을 기록해 투자자를 실망시켰다.
애플은 이번 분기에 4천780만대 아이폰과 2천290만대 아이패드를 판매하며 전년보다 29%, 48% 성장했다. 그러나 맥 컴퓨터와 아이팟 판매량이 크게 감소해 타격을 받았다.
거침없이 성장하던 애플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맥과 아이팟 판매량이 이번 분기에 크게 줄어든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포스트 PC의 인기와 이에 따른 자기시장 잠식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애플은 아이폰을 처음 발표할 당시 자사 제품에 대한 시장 잠식을 우려하지 않았다. 그러나 아이팟은 이제 아이폰의 시장 잠식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판매량에 영향을 받고 있다.
아이팟 판매량은 2012년 1분기 1천540만대에서 2013년 1분기 1천270만대로 18% 줄었다. 이런 판매량 감소는 아이폰 출시 후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심각한 것은 맥 판매량도 줄었다는 것이다. 애플은 올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맥 판매량을 기록했다. 2012년 1분기 520만대 판매량이 올 1분기에 410만대로 줄었다.
맥 판매량은 아이패드의 시장 잠식과 상대적 수요 감소에 모두 영향을 받았다. 특히 갑작스런 맥 판매량 감소는 지난해 1분기 26%나 늘었던 맥 판매량과 그에 따른 착시현상이 맞물린 것이다.
애플은 2012년 1분기에 520만대 맥을 판매했다. 이 수치는 역대 최고 수준의 판매량이다. 역성장중인 PC 시장에서 이런 성장세를 유지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번 분기 맥 판매량은 2011년 1분기 판매 실적(413만대)와 비교할 경우 약간 적을 뿐이다.
이런 감소세는 앞으로 계속 될 전망이다. 소비자들이 포스트 PC 구매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기 때문이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