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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보안기업들 '차세대 방화벽' 시장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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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기업 주도의 시장에 야심찬 도전장

[김국배기자] 외국기업이 주도해온 차세대 방화벽 시장에 국내 보안업체들이 본격적인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어 주목된다.

이제까지 국내 차세대 방화벽 시장은 팔로알토, 체크포인트 등 외국기업이 주도해 왔으나 국내 기업들이 국내 애플리케이션 제어 능력을 내세우며 대응하기 시작한 것.

국내 기업들은 외국기업과의 기술적 격차는 아직 남아 있지만 국내 상황에 최적화된 애플리케이션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을 들며 성장 기회를 찾고 있다. 또한 세밀한 애플리케이션 제어 성능에 대한 수요는 아직까지 일부에 머무는 만큼 국내 기업에게도 충분한 기회가 있다고 여기고 있는 상황이다.

◆시큐아이닷컴-안랩, 국내 시장 공략 앞장 서

시큐아이닷컴(대표 배호경)과 안랩(대표 김홍선)은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차세대 방화벽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차세대방화벽은 애플리케이션 제어기능이 추가된 방화벽으로, 얼마나 많은 애플리케이션을 제어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시큐아이닷컴은 차세대 방화벽 제품인 '시큐아이MF2' 시리즈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시큐아이MF2는 현재 약 1천 여 개의 애플리케이션을 제어할 수 있으며 올해에는 국내 시장에 특화된 애플리케이션 제어기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시큐아이닷컴은 차세대방화벽 제품을 무기로 공공과 금융, 해외시장 등에서 약 6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안랩은 기존 제품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차세대 방화벽 기능을 더한 제품으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제품은 약 300여 개의 국내 애플리케이션을 탐지하고 제어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안랩은 금융 및 공공분야를 주로 공략할 계획이다.

후발주자인 윈스테크넷(대표 김대연), 넥스지(대표 조송만) 등도 차세대 방화벽 시장에 속속 가세하고 있다.

윈스테크넷은 지난해 차세대 방화벽 제품인 '스나이퍼 FW'로 '사이버 침해대응을 위한 행정기관 방화벽 도입사업'을 수주하면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작년 대비 10배의 방화벽, 통합보안(UTM)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넥스지도 올해 하반기 차세대 방화벽 제품인 '스마트 방화벽'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기존 주력분야인 금융과 기업시장을 넘어 공공시장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현재 공공 영업 조직과 지방 채널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준비중이다.

시큐아이닷컴 김형동 차장은 "국내 시장은 국내 기업들이 강세를 보이는 시장"이라며 "외국기업과의 기술적 격차도 많이 따라 잡은 만큼 올해나 내년에는 시장의 흐름을 국내 기업이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방화벽 시장 부상…왜?

차세대 방화벽 시장이 부상하는 데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P2P 사이트, 클라우드 서비스 등 다양한 웹 서비스의 이용이 늘어나면서 애플리케이션 취약점을 통한 보안위협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 큰 원인이다.

전통적 방화벽이 성능의 한계에 부딪혔고 과거에는 메신저와 특정 웹사이트 접근 제한 등 직원들의 업무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용도로 사용하던 애플리케이션 제어기능이 보안과 결합하면서 인터넷의 관문인 방화벽에서 위험요소를 제거하기 시작한 것이다.

편의성도 작용했다. 과거 IP 기반의 방화벽 정책은 기업 내 조직이나 인사 이동이 있을 경우 일일이 대응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나 차세대 방화벽은 IP와 관계 없이 사용자 ID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IT관리자들의 편리성을 향상시켜 준다.

또한 공공과 금융, 대기업 시장 등이 방화벽 교체주기를 맞고 있으며 지능형 지속위협(APT) 공격 대응이 시급한 문제로 인식되고 있는 것도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요인이다.

한 보안업계 관계자는 "공급이 수요를 창출하는 모양새인 벤더 드라이브의 영향도 있다"며 "애플리케이션 기능을 기반으로 외국기업이 시장을 선도하다 보니 다른 국내 기업들도 따라가게 된 부분이 없지 않다"고 분석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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