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쌍용차 범국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가 11일 국회 국정조사 및 해고자 복직을 촉구하며 서울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앞에서 농성을 벌였다.
쌍용차 노조는 전날 무급휴직자 455명 전원에 대해 복직을 합의했다. 그러나 정리해고자와 희망퇴직자, 영업직으로 전환 또는 분사한 구조조정 대상자의 복지 문제, 국정조사 등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중심으로 대선 후 국회에서 국정조사를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으나 최근 이한구 원내대표가 "쌍용차 문제의 궁극적 해결 방안은 일자리에 맞춰져야 한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혀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쌍용차 국정조사가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새누리당 출신인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부담이 되고 있는 상황.
이런 가운데 범대위는 이날 오전 11시30분께 인수위를 찾아 국정조사 촉구 기자회견을 마친 뒤 쌍용차 문제의 해법을 논의하자며 관계자 면담을 요청했다.
그러나 인수위 측이 대표자 한 명만 출입을 허가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범대위 측과 마찰이 빚어졌다.
정익환 인수위 국민행복제안센터장은 범대위 측에 "(면담인원이 제한돼 있어) 한 명만 들어가셔야 한다"고 말했고, 범대위 측은 "한 명은 되고 세 명은 안 되느냐. 눌러 앉을까봐 겁나냐"고 맞섰다.
결국 정 센터장이 "세 명은 안 된다"고 못 박고 자리를 뜨려하자 범대위 관계자들이 따라가며 "이런 식으로 하면서 무슨 소통이냐", "박근혜 당선인, (국정조사) 약속은 지켜야 될 것 아닌가. 선거 전에는 약속하고 선거 후에는 딴소리 하냐"며 거세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김정우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장은 인수위 측에 전달하려 한 '쌍용자동차 문제 해결을 위한 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면담 요구서'를 찢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인수위가 구성되면 달라질까 했더니 역시나"라며 "대선 전에도 새누리당 당사를 찾아가 정 팀장에 면담 요청 공문을 몇 차례나 전달했는데 아무런 소식이 없더니 인수위가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 논의하자는데도 같은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몇 명은 경찰 바리케이트 앞 도로에 주저앉기도 했다.
오후 1시15분께 이들이 다시금 정문 안으로 진입을 시도하면서 바리케이트를 치고 있던 경찰과 몸싸움이 벌어졌다.
범대위 측과 경찰 측의 대치가 장시간 이어지면서 금융연수원에 우편물을 전달하려는 우체국 차량 등이 통행에 불편을 겪기도 했다.
이에 경찰차가 출동해 "정문을 막고 얘기하는 것은 정당한 절차가 아니다. 인도로 올라가 달라"고 거듭 촉구하자 범대위는 오후 1시35분께 해산했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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