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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약세가 자동차株 잡는다? 증권가 "우려 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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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경기자] 최근 엔화 약세와 원화 강세가 나란히 나타나며 자동차업체들의 수출에 악영향이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팽배하다. 이에 현대차와 기아차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18일 오전 9시 37분 현재 현대차는 0.67% 하락, 기아차는 1.69% 하락중이다. 사흘째 약세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가 부진은 글로벌 시장의 경쟁관계인 일본 차업계에 유리한 수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최근 원화가치는 상승세인 반면, 일본 엔화가치는 하락중이기 때문이다.

일본은 최근 자민당이 압승을 거둔 후 무제한 양적완화를 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는 시중에 엔화를 잔뜩 풀어 엔화가치를 내리겠다는 것으로, 수출기업에 유리한 정책이다.

자동차산업연구소는 원/엔환율이 1% 변화할 때 수출액이 1.2% 영향을 받는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러나 지나친 우려에 대해 경계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의 고태봉 애널리스트는 "엔화 약세가 경쟁상대인 일본에 분명 도움이 되지만, 엔화 약세가 한국 자동차판매량과 수출액을 감소시킨다는 사실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상당기간 환율과 무관하게 일본자동차 수출액과 한국자동차 수출액 증감은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 왔다는 것이다.

그는 오히려 "환율보다 OECD 경기선행지수가 한국과 일본 자동차 글로벌 전체 수출액과 상관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서성문 애널리스트도 우려가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서 애널리스트는 우선 "현대차와 기아차는 해외 생산능력이 확장돼 수출 비중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경우 지난 11월 수출 비중 합산이 33%인데, 2007년 11월에 52.1%와 비교하면 상당히 축소된 상황이며, 현재 진행중인 중국과 터키공장의 생산능력 확장을 고려하면 이러한 하락추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어 "일본 완성차업체들의 수출비중도 하락세를 지속중"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업체들은 2008년 엔화가 강세로 전환되자 공장을 다시 해외로 이전하기 시작했고, 2011년 대지진 피해로 최근의 엔화 약세가 생산기지를 옮기는 이러한 추세를 멈추게 하지는 못할 것으로 분석했다.

서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일본업체들의 전체 판매대수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28.7%에서 2012년 상반기 18.2%로 하락한 상태다.

이뿐 아니라, 서 애널리스트는 오히려 극우파인 아베 신조의 승리로 중국에서 반일 감정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현대차와 기아차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초부터 11월까지 중국판매 기록(120만대)이 미국판매 기록(116만대)을 추월해 중국시장이 더 큰 시장으로 부상한 상태라는 것이다.

한편, 서 애널리스트는 "중국에서 판매되는 거의 모든 완성차는 현지에서 생산되고, 11월까지 미국에서 판매된 일본차의 69.9%는 북미에서 생산, 현대차와 기아차는 53.6%를 현지에서 생산했다"고 덧붙였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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