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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HTC와 특허戰 종료…삼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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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티 조건이 관건…구글 막후 역할 여부도 변수

[김익현기자] "삼성과의 소송에 주력하기 위한 것일까? 아니면 안드로이드 진영과의 전쟁 종결 신호탄일까?"

애플이 대만 스마트폰업체 HTC와의 특허분쟁을 끝내기로 전격 합의했다. 지난 2010년 3월 애플이 안드로이드 진영을 향해 특허 전쟁의 포문을 연 지 2년 여 만에 처음 성사된 합의다.

이에 따라 이번 합의가 애플과 삼성 간의 특허 분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플, 2010년 3월 HTC 상대로 특허전쟁 첫 포문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애플과 HTC는 11일(현지 시간) 특허 분쟁을 마무리하고 향후 10년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두 회사는 상대방을 상대로 제기했던 소송을 취하하는 한편 현재 갖고 있는 특허 뿐 아니라 향후 취득할 모든 특허권에 대해 라이선스 계약을 맺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로써 애플과 안드로이드 진영 간의 특허 전쟁 상대는 삼성과 모토로라만 남게 됐다.

HTC는 애플이 스마트폰 특허 전쟁의 첫 공격 대상으로 삼았던 업체. '안드로이드 맹주'인 구글 대신 협력업체를 공격하는 전략을 택했던 애플은 2010년 3월 '구글폰' 제조업체인 한 HTC를 첫 공격 상대로 꼽았다. 애플이 삼성을 제소한 것은 그로부터 1년 뒤인 2011년 4월이다.

애플의 소송에 HTC가 맞제소로 맞서면서 두 회사는 한치 양보없는 특허 전쟁을 계속해 왔다. 물론 지난 해부터는 애플을 상대로 한 글로벌 특허전쟁의 축이 삼성으로 넘어왔다. 하지만 HTC 역시 안드로이드 진영을 대표해 애플과 한 치 양보없는 법정 다툼을 계속해 왔다.

지난 5월엔 델라웨어 법원이 두 회사에 추가 합의를 종용했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HTC의 처 왕 회장은 지난 8월 삼성과 애플 간의 소송이 애플의 압승으로 끝난 직후 "애플과 협상할 의사가 조금도 없다"면서 결사항전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그런 만큼 이번 합의는 상당히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외신들조차 애플과 HTC 간의 라이선스에 대해 깜짝 놀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을 정도다.

◆애플-HTC 모두 '특허전쟁 올인' 명분 약해

이번 합의에 대해 특허 전문가인 플로리언 뮐러는 애플과 HTC 모두 치열하게 싸워야 할 명분과 실리가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우선 애플 입장에선 현 시점에서 특허 전쟁의 핵심 타깃은 더 이상 HTC가 아니다. 삼성과 모토로라와의 소송에 좀 더 힘을 쏟아야 할 상황이다. 최근 들어 7인치 태블릿을 내놓으면서 아이패드를 정조준한 아마존 역시 HTC 보다는 좀 더 신경 쓰이는 존재다.

따라서 이들과의 소송에 좀 더 집중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비중이 약한 HTC와 합의했을 것이라는 게 뮐러의 분석이다.

HTC 입장에서도 미묘한 상황이다. 애플과 소송에서 화끈한 승리를 거둔 적도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애플을 두려워할 상황도 아니다.

하지만 소송을 계속할 경우 애플을 이길 가능성도 별로 없다. 게다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이제 막 강자로 떠오른 만큼 소송보다는 비즈니스 쪽에 좀 더 주력해야 할 상황이다. HTC로선 적당한 실리와 명분만 있다면 언제든 발을 빼고 싶은 상황인 셈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경우 이번 합의는 예견된 수순일 수도 있다. 둘 다 전력을 다해 싸울 이유가 없는 만큼 합의할 만한 여지가 다른 업체들에 비해선 좀 더 많았다고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분석은 어디까지나 두 회사가 이번 합의를 통해 서로 납득할만한 조건을 주고 받았다는 전제 하에 가능한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플로리언 뮐러는 "애플이 HTC로부터 상당한 로열티를 받아냈을 가능성이 많다"고 분석했다.

◆구글 적극 역할 땐 2차 특허전쟁 쉽게 풀릴 수도

애플과 HTC가 2년 여 간의 전쟁을 갑작스럽게 마무리하면서 특허 전쟁의 또 다른 축인 삼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8월 새너제이 지역법원에서 열린 삼성과 애플 간의 1차 소송에선 애플이 완승을 거뒀다. 당시 배심원들은 삼성에 10억달러 이상의 배상금을 지불하라고 평결했다. 이 평결은 오는 12월 루시 고 판사의 최종 판결 절차를 남겨놓고 있다.

삼성과 애플은 이 소송과는 별도로 갤럭시S3와 아이폰5 등 주력 상품을 놓고 2차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도 맞제소를 한 상태다. 특히 애플은 갤럭시S3 소송에선 안드로이드 최신 운영체제인 젤리 빈까지 제소 대상에 포함시켰다. 사실상 구글과의 전면전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애플과 HTC 간의 소송 합의에 구글이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현재 시점에선 두 회사간 합의가 삼성과의 소송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쉽게 판단하기 힘들다.

하지만 HTC 소송의 핵심 쟁점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관련된 부분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구글이 막후에서 어느 정도 역할을 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추정이 사실일 경우 갤럭시S3 등을 상대로 한 애플과의 2차 소송이 의외로 쉽게 풀릴 가능성도 있다. 안드로이드에서 문제가 된 애플 특허 문제를 '원인 제공자'인 구글이 해소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12월 최종 판결 예정인 삼성과 애플 간의 1차 소송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1차 소송의 주된 논점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아니라 갤럭시S 등의 디자인 문제였기 때문이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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