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권기자] 애플이 맥컴퓨터에 인텔칩 대신 ARM칩 탑재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블룸버그통신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사용한 칩 기술을 맥컴퓨터에 적용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은 아이맥 등 맥컴퓨터에서 인텔칩 대신 ARM기반 자체칩을 탑재하려는 것.
보도에 따르면, 애플 엔지니어들은 아이패드에 적용한 칩 설계 기술이 노트북과 데스크톱PC를 구동시킬 만한 충분한 힘을 제공할 날이 멀지않았다고 믿고 있다.
◆데스크톱-모바일기기 경계 붕괴…동일칩 도입
애플은 7년전부터 맥컴퓨터에 인텔칩을 사용하고 있다. 이런 애플의 인텔칩 채용은 앞으로도 몇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일부 애플 엔지니어들은 데스크톱PC와 모바일 기기의 특장점이 비슷해지면서 결국 하나의 칩 디자인을 사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인텔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인텔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태블릿PC시장을 공략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MS는 최근 ARM칩 기반 태블릿PC용 운용체제(OS)를 공개해 인텔 입지를 더욱 약하게 만들고 있다.
애플 하드웨어 부서는 많은 기능을 담게 되면서 기존보다 높은 성능을 필요로 하는 애플 모바일 기기에 동일한 칩 디자인을 적용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5년내로 노트북과 휴대폰, 태블릿PC, TV 등을 끊임없이 하나로 연결해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면 이들 기기에 하나의 칩 아키텍처를 도입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동일한 칩 기술을 사용할 경우 이 기종간 서비스 연계를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밥 맨스필드, OS-칩 통합 관심높아
애플은 7년전 모토로라와 IBM칩보다 빠르고 발열이 적다는 이유로 인텔칩으로 갈아탔다. 그러나 애플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에 자체칩을 도입해왔다. 이는 몇년전 칩 설계 업체를 인수해 ARM 기반 칩 디자인 인력을 확보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애플은 한발 더 나아가 ARM홀딩스, 퀄컴 등과 협력해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 한 칩 디자인 기술을 손에 넣었다.
애플은 이 기술을 맥컴퓨터에 적용하고 싶어한다. 이런 움직임은 최근 발표된 애플의 인사조치에서 엿볼 수 있다.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0월말 애플 칩 개발을 총괄해온 밥 맨스필드 부사장을 테크놀로지스 그룹의 수장으로 임명했다. 테크놀로지스 그룹은 애플 내 모바일 부문을 하나로 총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반도체 부문도 테크놀로지스 그룹의 지휘를 받는다.
맨스필드 부사장은 그동안 성능저하없이 애플 제품을 기존보다 얇고 작게 만드는 작업에 초점을 맞춰 왔다. 그 결과 중앙칩 방식의 애플칩이 만들어졌다. 맨스필드 부사장은 이 칩 기술을 전제품에 확산시키기고 싶어했다.
맨스필드 부사장은 테크놀로지스 그룹 수장을 맡게 되면서 그의 생각을 현실화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따라서 맨스필드 부사장은 모든 애플 기기에 동일한 칩 디자인을 채택하거나 하나의 플랫폼(OS)을 도입하는 연구를 본격화 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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