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회동' 앞둔 文, '중앙당 축소' 정당개혁안 발표

[채송무기자]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와의 단일화 회동을 앞두고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정당 개혁안을 내놓아 주목된다.

문 후보가 꺼낸 정당 개혁안은 중앙당의 공천권을 시도당위원회에 넘기고 중앙당은 정책 중심으로 재편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는 안 후보가 제의한 중앙당 축소와 국고 보조금의 정책 부분 집중에 부합된다.

문 후보는 6일 새정치위원회 2차 회의에서 "지금 중앙당에 집중돼 있는 많은 정치적 권한을 대거 각 시도당위원회, 지역위원회에 이양해 보다 민주적인 정당을 만들 것"이라며 "이미 자치단체 공천 권한은 시도당에 권한이 있는데 국회의원 공천도 지난 총선 때 지역에서 시민경선 형태로 공천을 한 형태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어 "우리가 권역별 비례대표를 도입한다면 비례대표 후보자 공천권한도 시도당에 이양할 수 있다"며 "공천권이 국민들 뜻에 따라 행사될 수 있도록 각 지역 시민들이 대거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것인데 그렇게 되면 중앙당의 정치 결정권은 대폭 줄고 정책 기능만 남게 된다"고 설명했다.

문 후보는 또 "지금 법에 국고보조금의 30%를 정책 분야에 쓰게 돼 있는데 이것도 제대로 준수해야 한다"며 "사실상 중앙당이 지배했던 정책연구원을 재단 형식으로 제대로 독립기구화해 정책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중앙당 권한이 시도당으로 이관되고, 중앙당이 정책중심화되면 지도부 선출 방식도 지금처럼 과다한 비용이 소요되는 방식이나 계파별로 나눠먹기 식으로 되는 구조가 타파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 후보는 또한 당원 구조의 변화도 예고했다. 문 후보는 "기존 민주당 당원구조는 지역위원회 중심구조인데 직장을 다니는 사람, 대학생 등 젊은이들이 참여해 활동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웠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문 후보는 "직장에 다니는 이들이 민주당에 참여하도록 직장위원회를 신설하고 기존 대학위원회를 활성화해 지역위원회와 직장위원회, 대학위원회 3원 구조로 당 구조를 개편하자"며 "그간 직장인을 대표했던 노동조합과의 결합이 약했기 때문에 직장위원회를 못했지만 이제 한국노총이 결합했고, 민주노총의 상당한 세력들이 민주당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조합원들이 선거나 투표에만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으로 정당 활동에 참여하고 정책 논의에도 참여할 수 있는 제도가 직장위원회"라며 "제가 기존 정당에 SNS 등을 결합한 온오프라인 정당·네트워크 정당을 말했는데 이것이 형식이라면 내용은 직장위원회·대학위원회"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