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때도 없이 오는 애니팡 하트, 귀찮다면?

[김영리기자] '애니팡 OOO님의 점수는 OOOO점입니다. 도전하시겠습니까?'

'OOO님이 하트를 1개 보냈습니다. 지금 확인해보세요."

카카오톡 내 퍼즐게임 애니팡이 천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즐기지 않는 카카오톡 사용자들에게 밤낮없이 날라오는 초대메세지와 아이템 '하트' 선물 메세지는 스팸으로 다가와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9일 인터넷 게시판 및 커뮤니티 등에선 애니팡 하트를 차단·거부하는 방법을 묻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심지어는 스팸메세지를 받기 싫어 지인을 차단하거나 아예 카카오톡을 삭제하는 이용자들도 늘고있다. 특히 아이폰에선 카카오톡 '게임하기'가 아직 지원되지 않아 아이폰 이용자들의 불만은 더욱 크다.

애니팡은 1분의 제한시간 동안 같은 동물모양의 블록을 3개씩 짝을 지어 없애는 게임이다. 게임을 즐기기 위해선 아이템 역할을 하는 '하트'가 필요한데 이 아이템을 얻으려면 카카오톡에 등록된 지인에게 초대장을 보내거나 지인과 주고 받아야 한다. 때문에 게임을 즐기지 않는 이용자들이 하루에 몇번씩 애니팡 메세지에 시달리게 되는 것.

한 이용자는 인터넷 게시판에 "애니팡 앱을 삭제했는데도 시도 때도 없이 하트 메세지가 계속 온다"며 "보내주는 사람한테 일일이 보내지 말라고 하기도 뭐해서 카톡을 삭제했다"고 글을 남겼다.

또 다른 이용자도 "카카오톡 친구들이 하트를 보냈다고 메세지가 알람처럼 수시로 온다"며 "카톡 대화목록이 애니팡으로 도배가 돼 배터리도 빨리 닳는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이용자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카카오와 개발사 선데이토즈 측은 뒤늦게 하트 메세지 수신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애니팡 앱 시행 후 순위 화면에서 본인의 점수 옆에 추가된 하트 선택 기능을 '받지 않음'으로 변경하면 된다. 또는 환경설정에서 로그아웃을 해놓으면 하트수신 메세지를 받지 않을 수 있다.

또한 아이폰 등 미지원 운영체제(OS) 단말기 이용자에게는 카카오톡 '게임하기'가 오픈되기 전까지 애니팡 초대 메세지를 막아놨다. 향후 애니팡이 출시된 후에도 초대메세지에 수신을 거부하는 기능을 담을 예정이다.

아울러 카카오 계정 화면에서 본인이 사용 중인 연동 앱 리스트와 설정 기능을 제공, 하트 등 정보 메세지 안받기 옵션을 추가할 계획이다.

카카오 측은 "안드로이드폰에서 안정화 과정을 충분히 가지려고 했던 게임 앱들이 예상을 깨고 빠른 성장을 하고 있다"며 "초고속 성장 과정에서 생기는 부작용들을 최소화하는 것이 더 멀리 갈 수 있는 길이기 때문에 여러 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