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된 이후 '통합' 행보를 이어 온 박근혜 후보가 자신의 취약점으로 꼽히는 '2040세대' 공략에도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박 후보는 23일 전국 39개 대학 총학생회장들이 모인 가운데 열린 반값등록금 토론회에 참석, 대학 등록금 부담을 절반으로 낮추겠다고 약속했다.
박 후보는 "대학 생활은 인생에서 참 아름답고 좋은 시절이다. 뭐든지 꿈을 꿔볼 수 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는 때"라며 "그런데 막상 우리 현실을 보면 대학생들은 비싼 등록금,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바쁘고 스펙 쌓기, 학점 관리에 정신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게 열심히 일하고 노력하지만 막상 졸업하면 취직이 잘 안 된다"며 "등록금 대출은 갚아야 하는데 취직은 안 되고 집에 가면 눈치만 보이고 해서 젊은이들이 마음의 고통을 많이 겪어야 하는 걸 생각하면 참으로 안타깝고 기성세대로서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든다"고 위로했다.
박 후보는 "우리 정치가 해야 할 일이 이런 답답한 문제들을 해결해서 젊은이들이 미래에 대해 희망을 갖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여러분들의 등록금 부담을 반드시 반으로 낮추겠다는 것은 확실하게 약속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또 "전공에 따라 꿈이나 바라는 삶이 다 다른데 우리나라는 온통 스펙 쌓기에만 집중할 수밖에 없는 관행을 반드시 고쳐나가야 한다"며 "자신이 원하는 일을 택할 수 있고 더 큰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스펙타파 취업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더욱 열심히 만들어 여러분들께 선사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박 후보는 청중이 대학생들임을 의식한 듯 발언 중간 중간 농담을 섞어가며 분위기를 살려 눈길을 끌었다.
박 후보는 "혹시 사랑하는 사람의 심장 무게가 얼마나 되는지 아시느냐. 정답은 '두근두근' 해서 '네근'이다. 오늘 여러분들을 만나러 오는 제 마음이 바로 그랬다"며 20대에 대한 관심을 표했다.
그런가 하면 "산토끼의 반대말이 뭔지 아시느냐. 대학생들의 전공이 다 다른 만큼 답도 다양하다"며 "생물학과 학생들은 '죽은토끼', 지리학과 학생들은 '바다토끼', 물리학과 학생들은 '알칼리토끼', 정외과 학생들은 '집토끼'라고 말한다고 한다"며 "전공에 따라 각자 보는 시각이나 꿈이 다 다르다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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