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이명박 대통령의 재산 헌납으로 만들어진 청계재단이 논란에 휩싸였다.
정진후 통합진보당 의원은 22일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청계재단 사업실적 자료를 근거로 청계재단이 330억 규모의 부동산 임대료 등으로 2011년 13억4천974만원의 수입을 기록했지만 장학금으로 고작 약 20%선인 2억7천865만원 밖에 지출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이와 함께 2010년도 임대관리비 수입은 12억1천677만원이었지만 장학금 지급액은 오히려 3억1천915만원이라고 했다. 2010년에 비해 2011년에 수입은 늘었지만 장학금이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정 의원에 따르면 청계재단은 장학금보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빚을 떠안아 발생한 이자 지불에 더 많은 금액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천신일 전 세중나모 회장에게서 30억원을 빌린 뒤 2008년 은행 대출을 받아 갚았는데 청계재단이 은행에서 50억원을 대출받아 이 대통령의 빚을 변제한 것이다. 청계재단은 이에 대한 이자 비용으로 2011년에 2억7천950만원을 지불했다.
정 의원은 "청계재단의 장학금 지급률이 낮고 이명박 대통령의 빚을 갚기 위한 이자 비용 지출이 높다는 사실은 재단 본연의 역할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결과"라며 "청계재단은 부동산 일부 처분 등으로 장학 사업을 확대해 본래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청계재단과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점차 커지고 있다.
김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이 소유 부동산을 기증해 설립한 청계장학재단의 사업실적을 보면 무엇을 위해 만든 재단인지 참으로 수상하다"며 "결국 청계재단이 장학사업을 위한 것이 아니라 대통령의 재산관리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또 "대통령에게 재산 기부를 강요한 국민은 없다. 대통령 스스로 기부를 결정했고, 국민은 진정성을 기대했는데 국민들은 속은 느낌"이라며 "혹시라도 대한민국 국민 전체를 우롱한 것이라면 응당 그에 부합하는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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