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 확실시되는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수락연설문에는 어떤 내용이 담길까?
캠프 측에서 철저한 보안 속에 준비한 수락연설문은 20일 오후 새누리당 대선 후보 선출 직후 박 전 위원장이 낭독할 때 비로소 그 내용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달 10일 대선 경선 출마선언문 내용과 경선 과정에서 박 전 위원장의 발언으로 미뤄볼 때 수락연설문의 키워드는 '국민행복', '화합', '정치개혁' 등이 될 것이란 예상이 가능하다.
수락연설문에는 박 전 위원장이 정치의 목적이라고 수 차례 강조한 '안거낙업', 즉 '국민행복'과 대선 슬로건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를 핵심으로 중산층과 서민에 던지는 희망의 메시지가 담길 것으로 보인다.
또 경선 과정에서 첨예하게 대립했던 비박 주자들을 향한 '화합'의 메시지가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전 위원장이 "100%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수 차례 강조했던 것처럼 수락연설문을 통해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줄 것이란 관측이다.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4·11 총선 공천 비리 의혹과 관련해 박 전 위원장의 언급이 있을지 여부도 주목된다.
새누리당이 의혹의 당사자인 현기환 전 의원과 현영희 의원을 제명하는 등 발빠른 조치에 나섰지만, 박 전 위원장이 총선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사실상 공천을 주도했던 만큼 '정치적 책임' 측면에서라도 적절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일단 박 전 위원장은 사건 직후 강조해 온 정치개혁에 대한 의지를 수락연설을 통해 거듭 천명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박 전 위원장은 경선 과정에서 "정치개혁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만들겠다", "부패와 관련해선 누구도 예외가 없을 것이고 권력형 비리는 더 강력하게 처벌받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박 전 위원장이 '대국민 사과'를 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박 전 위원장은 지난 17일 SBS TV토론에서 '대국민 사과' 요구에 대해 "이 부분은 검찰 수사를 지켜봐야 하지 않겠느냐. 그에 따라 판단해야지 지금은 (검찰 수사가) 진행 과정에 있기 때문에 더 이상 나아가서 이야기를 드리기는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밖에도 박 전 위원장이 강조해 온 경제민주화, 경선 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5.16 발언'에 대해서도 진일보된 언급이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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