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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기업은 변신중]'DB 제왕' 오라클 추격하는 IBM과 S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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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과 SAP의 오라클 견제…국내 기업들도 '약진'

[김관용기자 김수연기자 김국배기자] '오라클 DB 없는 세상은 가능할까?'

데이터베이스(DB) 관리에 필요한 데이터의 추가, 변경, 삭제, 검색 등의 기능을 집대성한 소프트웨어 패키지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시장은 전통적으로 오라클이 강세였다.DB를 논할 때 오라클을 거론하지 않는게 불가할 정도로 오라클은 DBMS 시장의 강자였다.한국 시장에서도 오라클은 DBMS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다.

하지만 IBM이 DBMS 솔루션 'DB2'로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고 SAP도 인메모리 기술 기반 DB 솔루션을 출시하면서 오라클 독주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특히 IBM은 '타도 오라클'을 외치고 있고 SAP는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분야에서의 독보적 지위를 활용해 '오라클 DB 없는 세상'을 강조하며 'DB 제왕' 오라클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

여기에 국내 토종 기업인 티베로, 알티베이스, 큐브리드 등도 외산 솔루션들을 견제하며 나름의 시장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IBM, DB2 앞세워 오라클 '윈백' 본격화

최근 DB2 버전10을 출시한 한국IBM은 고객이 운용중인 '오라클 DB 11g' 시스템을 IBM DB2 10으로 교체시키는 이른바 '윈백(Win Back)'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IBM은 'DB2 9'를 출시한 지난 2009년부터 국내에서 오라클 DB 고객에 대한 윈백 활동을 활발히 전개해 왔던 터다.

한국IBM에 따르면 최근까지 DB2 제품을 사용한 고객은 약 670여개사로 지난 2011년 DB2 9.7 고객만도 100여 개다. 주목할 점은 100여개의 확보 기업 중 70여 개사가 과거 오라클 제품을 사용했던 기업이라는 것. 한국IBM은 올해 안으로 오라클 고객 25개사를 더 빼앗아 오겠다는 계획이다.

한국IBM은 이를 위해 오라클 DB를 사용하던 고객이 DB2로 전환(Migration)하면 데이터의 이전 작업도 간편하게 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오라클 DB와 98%의 코드 호환성을 실현해, 데이터의 변경이나 개발 인력의 재교육도 필요 없다는 설명이다.

또한 DB2 10에 자동적으로 데이터를 압축시켜 스토리지 수요의 폭발적 증가를 막아주는 기술도 탑재,최대 90%의 스토리지 공간 절감도 제공한다고 강조한다. 쿼리 처리 속도를 기존 제품 대비 최대 10배 빠르도록 업그레이드한 점도 특징.

한국IBM은 DB시장이 빅데이터 환경에 따라 변화하는 점을 감안해 데이터웨어하우스(DW)를 위한 제품 'IBM 인포스피어 웨어하우스'도 함께 제공한다.

최근 발표한 인포스피어 웨어하우스10을 통해 한국IBM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심층 지식 창출과 ▲빠른 비즈니스 속도 및 데이터 관리 비용 절감 ▲과거와 미래를 분석해 더욱 정확한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SAP, 인메모리 DB로 오라클 '위협'

IBM이 DB 영역에서 오라클을 공격하는 가운데, SAP도 DB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경쟁에 가세했다.인메모리 DB 솔루션인 '하나(HANA)'를 출시한 SAP는 별도의 DB 없이도 인메모리 컴퓨팅 기반으로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 경쟁중인 오라클에게 정면승부를 벌이겠다며 선전포고를 한 것은 물론 메모리에 DB를 얹는 신기술로 DB시장 1위인 오라클도 견제하겠다는 포부다.

실제로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시장 선두인 SAP가 DB를 타깃으로 삼은 이상 DB시장은 크게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DB를 위해 ERP를 사용하는게 아니라, ERP를 위해 DB를 사용하는 기업이라면 오라클의 설 자리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SAP가 내세우고 있는 인메모리 기반의 HANA는 빠른 입출력(I/O)을 자랑한다. SAP의 인메모리 기술은 전통적인 디스크 기반의 스토리지 대신 메인 메모리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것으로 필요한 정보를 메모리상 색인(index)으로 검색해 데이터 검색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 강점이다.

특히 HANA는 디스크가 아닌 메인 메모리에 모든 데이터를 저장하기 때문에 자료 검색·접근 속도가 일반 DB보다 훨씬 빠르고 전통적인 관계형 DB보다 복잡한 데이터도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다.

SAP는 HANA 출시로 '기업의 모든 시스템이 HANA DB에서 구동되도록 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에 따라 기업 정보계 DB 시장과 기간계(계정계)인 전사적자원관리(ERP) DB 시장을 순차적으로 공략중이다.

향후 SAP는 HANA에 2010년 인수합병한 사이베이스의 DB솔루션 ASE와 IQ, SQL 애니웨어, 기업 정보관리 솔루션 EIM 등의 강점을 결합한다는 계획이다. 빅데이터 환경에 맞도록 '리얼타임 데이터 플랫폼'을 구현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SAP는 국내 시장에서는 2013년, 글로벌 시장에서는 2015년에 DB 시장 2위를 달성하고 궁극적으로는 1위 DB 업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 오는 11월, HANA를 온라인트랜잭션(OLTP)용 DB와 온라인분석처리(OLAP)용 DB가 통합된 형태로 발전시켜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IBM·SAP 공세에 오라클 '엑사데이터'로 반격

경쟁사들의 공격에 당하고만 있을 오라클은 아니다. 오라클은 기존 DB 제품을 고도화하면서도,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하드웨어에 DB 소프트웨어를 최적화시킨 엔지니어드 시스템으로 맞대응하고 있다.

'오라클 DB 11g'가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부분은 ▲고가용성 ▲보안 및 효율성 ▲빅데이터 지원 등이다.

오라클 DB 11g는 오라클의 데이터베이스 클러스터링, 데이터 센터 자동화, 워크로드 관리 기능이 결합된 솔루션으로 독보적인 안정성과 성능을 제공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오라클 DB 11g는 특히 고가용성, 데이터 보안, 관리 편의성, 변화 관리 기능 등을 통해 변화에 따른 비용과 위험(Risk)을 줄여줘 발표되면서부터 시장의 주목을 받아 왔다. 더불어 오라클 DB의 옵션 제품들인 DB보안, 성능관리 솔루션 등도 시장에서 폭넓게 채택되고 있으며 '오라클 어드밴스드 시큐리티'는 기존 애플리케이션의 변형 없이 전체 또는 특정 부분을 암호화하며 보안을 위한 내장형 키 관리 기능을 지원한다.

보다 많은 데이터를 비용 효율적으로 관리해 주는 '오라클 어드밴스드 컴프레션'을 통해 기업은 디스크 공간 사용을 줄이고 스토리지 비용을 낮추며, 애플리케이션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다양한 방식의 '오라클 파티셔닝'은 쿼리 시간을 수분에서 수초로 단축해 주요 정보에 항상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여기에 오라클 DB 11g는 빅데이터 환경도 지원한다. 기존 인프라에 '오라클 빅데이터 어플라이언스'와 같은 엔지니어드 시스템과 하둡(Hadoop), R, NoSQL DB 등 새로운 데이터 분석 기술들을 개별 옵션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오라클은 연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데 ▲오라클 빅데이터 커넥터 ▲하둡을 위한 오라클 로더 ▲오라클 커넥터 R ▲하둡파일시스템(HDFS)을 위한 오라클 다이렉트 커넥터 등이 대표적이다.

오라클의 엔지니어드 시스템 중 DB 머신인 엑사데이터는 출시 3년만에 전 세계에서 2천개 가까운 고객사를 확보하면서 'DB 어플라이언스'라는 새로운 시장을 열 만큼 시장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다.

엑사데이터는 온라인트랜잭션(OLTP) 처리와 데이터웨어하우징(DW) 기능, DBMS 기능을 동시에 제공하는 패키지 제품으로 국내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 신한카드, 하나투어, SK텔레콤, 아시아나항공, 보광훼미리마트 등 50군데 가까운 고객사를 확보했다.

◆토종 기업들, 국내 DBMS 시장 공략 '잰걸음'

글로벌 IT기업들이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지만 티베로, 알티베이스, 큐브리드 등의 토종 국내 기업들도 특화된 기술로 외산 제품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알티베이스의 주력 무기는 '알티베이스 HDB'다. 이 제품은 디스크 기반과 메모리 기반 DBMS를 단일 DBMS 엔진으로 통합 제공하는 하이브리드 DBMS 형태를 띠고 있다. 메모리 DBMS(MMDBMS)와 디스크 DBMS(DRDBMS)를 비용 효율적으로 구축하길 원하는 고객들이 타깃이다.

MMDBMS 기능은 고성능 처리에 적합하고 DRDBMS는 대용량 지원에 탁월해 기업들은 업무 특성과 DB 접근 빈도에 따라 데이터를 디스크와 메모리에 선택적으로 나눠 저장할 수 있다.

알티베이스는 이 제품으로 국내 금융권, 통신사, 제조, 공공 분야와 해외 증권사, 통신사 등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해외 시장의 경우, 일본의 금융·제조·통신 및 중국 통신 분야에서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미국에서는 2010년 설립한 현지 법인을 중심으로 '대용량 데이터에 대한 고성능·실시간 처리 수요를 흡수한다'는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티베로는 오라클의 'RAC(Real Application Cluster)' 기능에 대응하기 위해 2008년 공유 DB 클러스터 기술인 '티베로 액티브 클러스터(TAC)'를 개발하고 이를 고도화시켜 나가고 있다.

TAC는 중단 없는 DB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개발된 기술로, 모든 노드를 '액티브'로 설정해, 대기(Standby) 서버 구성에 소요되는 자원을 최소화하고, 하나의 노드에서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다른 곳에서 이를 자동 대체하게 해 준다.

현재 티베로의 주력제품인 '티베로5'에는 TAC 성능 강화를 위해 개발한 '블럭 트랜스퍼(Block Transfer)' 기술이 적용돼 있으며, 이 기술은 다중 노드에서도 DB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향후 티베로는 대용량 데이터의 처리와 분석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새로운 클러스터 기술 '티베로 매시브 클러스터(TMC)'를 적용해 '티베로 6'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티베로는 보험개발원 계정계 시스템, 교육과학기술연수원 통합교육연수지원시스템, 국방군수소요획득정보체계(DRIS) 구축사업, KT 올레TV 시스템 등 기업 핵심 시스템, 근로복지공단 퇴직연금 접수관리시스템, 청주시 온나라시스템 등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큐브리드의 경우에는 공개 소프트웨어 DBMS '큐브리드'로 웹시스템, 업무시스템, 로그수집시스템 등 온라인 트랜잭션 처리(OLTP) 시장을 공략중이다. 공공, 인터넷·포털, 통신, 언론 등이 큐브리드의 타깃 산업군이다.

큐브리드의 강점은 인터넷 서비스 조회수 셀렉트(sellect)와 업데이트 작업을 한 번에 처리해 주는 '클릭 카운터(Click Counter)' 기능으로, 게시물의 조회수가 급증하는 상황에서도 서비스 부하나 지연 현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 준다.

특히 큐브리드는 최근 정부통합전산센터 G-클라우드의 DBMS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공공·민간 부문의 클라우드 시장에서 레퍼런스를 확보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NHN, 대전 정부통합전산센터, 행정안전부의 정보화마을·공공 I-PIN, 국세청 법령정보시스템 등에 큐브리드'가 사용되고 있다.

/특별 취재팀 if@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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