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영 웹젠 사장의 테마는 자유다. 그녀를 처음 만나는 사람은 '자유'를 느낀다. 찢어진 청바지에 물들인 펑크머리를 휘날리며 그녀는 자칫 딱딱해지기 쉬운 사무실에서도 '자유'의 향기를 풍긴다.
회사를 알리고 자신을 소개하면서도 그녀는 특유의 자유로움을 표출했다. 경쾌하게 얘기하고 밝게 미소지으며 그녀가 풀어 놓은 것은 웹젠과 뮤에 대한 자랑이다.

이수영 사장이 웹젠을 설립한 것은 지난 2000년 5월. CEO 경력으로 따지면 이제 만 3년차에 불과하지만 웹젠은 어느덧 월매출 30억원을 넘는 알짜 기업으로 성장해 있다.
"2001년 11월 '뮤'를 유료화한후 곧 흑자를 내기 시작했어요. 매출이 쭉 쭉 오르고 있습니다. 얼마가 될 지는 모르지만 앞으로 흑자는 더 늘어나겠죠."
회사가 잘 되어서인지 그녀는 CEO로서의 지난 3년을 회고하면서도 특별한 어려움을 말하지 않았다. "운이 좋아 그런지 별 어려움도 없었다"며 그냥 웃기만 했다.
"어찌하다 보니 창업을 결심하게 됐고 초기 창업 자금도 큰 어려움 없이 모아졌다"며 그녀는 "처음 계획했던 대로 웹젠은 직선코스를 달려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초기 창업과정에서 드러내는 우울함이나 어려움 대신 그녀가 보여주는 것은 '자신감'이었다.
◆발레 게임으로 시작한 게임과의 인연
지금은 성공 궤도에 올라선 게임업체 사장이지만 불과 몇 년전만 해도 그녀의 직업은 발레리나였다.
대학에서도 발레를 전공했고 졸업후에도 그녀는 발레를 천직으로 아는 발레리나로 살았다. '하루 종일 발레만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만큼 그녀는 발레에 '미쳐' 있었고 또 좋아했다.
그러던 그녀가 게임업계에 발을 들여 놓은 것은 지난 96년. 국내 게임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초기 사관학교로 꼽히는 미리내소프트에 입사하며 그녀와 게임과의 인연도 시작됐다.
"발레를 소재로 한 게임을 만들고 싶었어요. 어렸을 적 발레라는 소재는 성장하면서 꼭 한번은 접하게 되는 것이죠. 발레 게임을 만들면 잘 팔릴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발레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게임회사의 문을 두드렸지만 당시 그녀는 '기획안을 한 번 만들어 보라'는 말에 질려 발을 돌려 버렸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가 미국에서 공부했고 게임에 대해서도 열정이 있다는 점을 인지한 회사측이 '해외 사업부를 맡아보라'고 다시 제안해 와 그녀는 순식간에 '게임을 팔러 다니는' 영업맨으로 변신했다.
변신은 이어졌고 그녀는 영업을 하는 과정에서도 대학에서 창작강의를 했고 방송사 리포터를 했으며 지난 98에는 미 GMBR(global Management & Business Resources, Inc.)에 입사하여 컨설턴트로 활동했었다.
그러던 중 그녀에게 또 한번의 변신의 계기가 만들어졌다. 국내 굴지의 게임 개발자들과 함께 지금의 웹젠을 창업하는 일이었다.
"컨설턴트 시절 예전 미리내소프트 멤버들로부터 전화가 왔어요. 사업하면 분명 성공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있다며 함께 해보자고 하더군요."
사업을 아주 잘 알지는 않았지만 '해볼 만 하다'는 생각에 투자자를 물색했고 이는 곧 창업으로 이어졌다. '인복'이 있었던 지 초기 창업자금이나 게임 개발 어느 것에서도 큰 어려움은 없었다는 게 이사장의 설명이었다.
"2000년 5월에 회사 세우고 2001년 2월에 뮤 알파테스트, 5월에 베타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반응이 좋아 11월에는 곧 유료화를 시도했어요. 결과는 잘 아시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게임회사 만들고파
지난 5월 월매출 30억원을 돌파한 뮤는 이제 대만을 비롯한 해외 시장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모 게임업체와는 이미 계약이 목전에 있으며 초기 계약금과 러닝 로열티로도 수백만 달러의 수입을 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앞으로 바라는 게 있다는 좋은 게임회사로 만들고 싶다는 것이죠. 누구나 그렇게 바라지 않겠어요."
그녀는 자신을 '꼭 하겠다고 하면 포기 안하고 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하며 웹젠을 좋은 게임회사로 만들고 싶다는 소망도 꼭 이루겠다고 말했다.
발레리나에서 게임개발사 사장이 되기까지 이미 수차례의 변신과 도전을 했던 이수영 사장은 이제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좋은 게임개발사 사장으로 또 한번 도전하고 있다.
/김윤경기자 y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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