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계현기자] 국내 연구진이 우울증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를 발견했다.
한양대학교 손현 교수팀이 지난 4년간 흰쥐의 행동유형을 분석한 결과, 뇌의 해마 신경세포에서 '뉴리틴'이라는 유전자가 우울증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우울증은 연령·성별의 차이 없이 널리 퍼져있는 정신병으로, 만성 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는 질병이다.
기존 연구에선 뇌에서 학습과 기억에 관여하는 조직인 해마의 신경세포 기능이 위축되면 우울증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이 어떻게 우울증과 관련되고 우울증 치료제는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해선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손현 교수팀은 뉴리틴에 자극을 수용·전달하는 기관인 신경돌기의 성장을 촉진시키는 기능이 있다는 사실에 착안해 '뉴리틴이 부족하면 우울증이 유발되고, 많이 만들어지면 우울증이 완화된다'는 가설을 세우고 연구에 착수했다.
손 교수팀은 흰쥐에 만성 스트레스로 우울증을 유발시킨 후 해부학적으로 검사한 결과 뉴리틴 유전자가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우울증이 유발된 흰쥐에 우울증 치료제인 플루오세틴(fluoxetine)을 투여할 경우 뉴리틴 발현이 정상과 비슷하게 회복된다는 사실도 검증했다.
또한 흰쥐의 해마에 뉴리틴 분포가 증가하면 신경돌기의 발달과 시냅스(신경세포에서 신호를 전달하는 연결지점) 돌기 밀도가 증가하면서 우울증이 완화되는 것 또한 행동검사를 통해 확인했다.
손현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뉴리틴이 신경세포의 활성도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밝혔다"며 "뉴리틴의 존재를 통해 신경활성도와 우울증이 연계돼 있다는 새로운 연결고리를 찾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이주호)의 21세기프론티어 뇌프론티어사업단의 지원을 받았으며, 연구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2010년 기준 인용지수 9.8) 6월호에 게재됐다.
/박계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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