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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비박, 연일 '경선 룰' 싸움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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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 "완전국민경선 해야" vs 이혜훈·유기준·정우택 "NO!"

[윤미숙기자] 대선 후보 경선 룰을 둘러싼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 간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비박계가 요구하고 있는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놓고 연일 잡음이 불거져나오고 있다.

'황우여호(號)'는 출범부터 연일 시끄럽다. 최고위원회의가 열릴 때마다 지도부 중 유일한 비박계 심재철(사진) 최고위원이 완전국민경선제 도입을 주창하고, 다른 친박계 최고위원들이 이를 반박하면서 설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31일 열린 최고위원회의도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았다. 심 최고위원이 최근 두 차례 실시한 완전국민경선제 관련 토론회 결과를 전하며 친박계가 완전국민경선제 도입 반대의 이유로 제시한 역선택 등 부작용 우려를 반박하자, 이혜훈·유기준·정우택 최고위원이 잇따라 재반박에 나서는 등 공방이 벌어진 것이다.

심 최고위원은 우선 역선택 우려와 관련해 "작은 규모의 선거에서는 역선택으로 결과를 뒤집을 수 있지만 전국 규모의 큰 선거에서는 대량 동원이 필요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였다"며 "당원·대의원 투표율도 14%밖에 안 되는데 상대방을 떨어뜨리기 위해 내 일 제쳐놓고 투표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직동원에 있어서도 결과를 뒤집기 위해서는 엄청나게 많은 사람을 동원해야 하는데, 여기에 금품이 끼게 되면 사고가 터지게 마련이고 본선에서 자신이 파멸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심 최고위원은 경선 시기에 대해서도 "우리는 8월이고 야당은 10, 11월인데, 링 위에 너무 일찍 올라가 혼자 멀뚱히 있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대선 승리를 위해서라면 경선 시기를 약간 변동시킬 수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에 친박계 핵심인 이혜훈 최고위원이 나서 심 최고위원의 발언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은 "오픈프라이머리를 하는 미국 일부 주에서 공화당 후보를 결정할 때 역선택 사례가 발생한 만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또 "부정선거, 불법·탈법 선거가 없을 것이라는 취지로 이해했는데, 최근 다른 야당 경선 과정에서 나타난 불법·탈법은 심 최고위원의 말이 이상이고 현실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반증"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이 최고위원은 최근 벌어지고 있는 친박계와 비박계 간 경선 룰 다툼이 당내 분열로 비치면서 본선에서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최고위원은 "불과 5년 전인 2007년 '2:3:3:2 룰 중 여론조사 가중치를 몇으로 할 것인가'라는 사소한 문제를 가지고 당내 분란과 싸움이 있었고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계파갈등의 씨앗이 됐다"며 "본선에서 당이 화합하지 못하고 분열의 씨앗을 만들 수 있는 룰 전쟁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기준 최고위원은 "당헌당규에 의하면 대선 후보 경선시 50%의 비율로 국민 여론을 듣도록 하고 있다"며 "이것이 오픈프라이머리 정신이 일부 가미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전날 김용태 의원이 정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완전국민경선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한 데 대해 "이 문제는 당내에서 공감대를 모아나가야 할 민감한 사안인데 이를 국회로 옮겨 야당의 공세를 끌어들일 가능성이 농후한 일을 저지른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든다"고 비판했다.

친박계 최고위원들의 십자포화가 쏟아지자 심 최고위원은 다시 발언권을 신청, "오픈프라이머리는 흥행이나 포장, 전술이 아니라 시대의 흐름이자 국민들의 바람"이라며 "만일 실현되지 않을 경우 새누리당은 변화를 거부하고 시대흐름이 발 맞추지 못하고 국민들의 여망에도 부응하지 못하는 집단으로 낙인찍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완전국민경선제 도입을 고리로 한 친박계와 비박계 간 갈등은 대선 후보 경선 시기가 다가올수록 격화될 것으로 보여 향후 논의 과정에 귀추가 주목된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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