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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 고성·몸 싸움까지 '엉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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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파 중앙위원 신분 확인 문제 삼아, 오후 6시40분까지 정회

[채송무기자]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가 고성과 의사진행 방해로 얼룩지고 있다.

통합진보당 혁신 비대위 구성과 비례대표 사퇴 문제에 대해 다루는 중앙위원회가 시작하자마자 당권파 당원들은 중앙위원 신분 확인을 문제삼았다. 참관인 석에 있는 100여명의 당원들이 고성과 항의가 빗발쳤다.

한 중앙위원은 "중앙위원 확정명부를 살펴보던 중 군산시에 있는 당원이 김제시 중앙위원으로 선임됐고, 전주시 시의원이 전북 정읍시 중앙위원으로 됐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 다른 당권파 중앙위원은 "신분증을 확인했으므로 본인 확인이 됐다지만 제가 서명한 명부 어디에도 신원을 확인할 생년월일 등이 없었다. 신분증 확인은 요식행위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충북 지역 중앙원도 국민참여당계 중앙위원이 바뀌었다고 문제를 제기하면서 "정상적인 중앙위원이 아니라 부정으로 선출된 중앙위원이 선출돼 악의적으로 회의를 몰아가는 것 아닌가"라고 문제제기를 했다.

답변에 나선 김용신 사무부총장은 당초 공지됐던 엑셀파일이 한칸 씩 밀려 지역과 지역 사이의 중앙위원이 다른 지역으로 넘어가게 됐다고 해명했다. 김 사무부총장은 중앙위원 신분 확인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했다.

또, 김 사무부총장은 "중앙위원은 통합주체가 합의하는 기준에 따라 구성한다고 돼 있다. 당헌에 나와 있는 선임 절차는 통합 주체에 일임된 상태"라고 했고 신분 확인에 대해서는 "지난 목요일 공동대표단 결정에 입각해 국가가 발급한 신분증으로 본인 확인한다고 공지했다"고 했지만 당권파들은 인정하지 않았다.

이들은 "통합된 진보통합당의 중앙위원을 유시민 대표가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나"며 "이 회의는 아무것도 결정할 수 없는 회의"라고 낙인찍었다.

김용신 사무부총장은 "당초 중앙위원이 미선임된 곳도 있어 목요일 대표단 회의에서는 중앙위원이 금요일 오후 2시까지 선임하는 것으로 했다"며 "이는 최초 선임이어서 교체가 아니다"고 했다.

유시민 공동대표 역시 "국민참여당 계는 옛 국민참여당 각 시도당 사무처장과 중앙당 사무부총장을 통해 의사소통하고 공백을 해당 지역안의 여성으로 교체했고, 일부는 과거 중앙당 소속 중앙위원으로 보충해 어제 오후 2시까지 최초로 선임했다. 여기에 특별한 흑막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권파는 의사진행을 막았다. 계속되는 고성과 야유에 중앙위원회 의장인 심상정 공동대표는 소리가 잦아들 때까지 의사진행을 멈췄고, 뒷 자리 참관석의 당권파 당원들은 1시간이 넘게 '불법 중앙회 중단하라'를 외쳤다.

심상정 대표가 "이러고도 우리가 민주주의를 말할 자격이 있나. 여러분이 중앙위를 무력화하고 파괴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라며 "이제 중단하라"고 호소했지만, 이들은 멈추지 않았다.

회의 진행이 어려워지자 심상정 대표는 저녁 식사를 위해 오후 6시40분까지 회의를 정회하고, 회의 진행을 위해 여러 의견을 청취하기로 했다.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의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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