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산업 경제
정치 사회 문화·생활
전국 글로벌 연예·스포츠
오피니언 포토·영상 기획&시리즈
스페셜&이벤트 포럼 리포트 아이뉴스TV

'독일 명품차 타는 느낌' 후지필름 'X-pro1'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아날로그는 불편하다고? 쓸수록 더 익숙해지는 '손맛'

[박웅서기자] 후지필름 X-pro1은 꼭 '독일 명품차' 같다. 커다란 덩치에 생긴 건 그럴싸한데 연비가 낮아 기름을 많이 먹는 그런 차 말이다.

X-pro1은 오토포커싱(AF)이 타사 제품 대비 더 빠르거나 동영상 촬영 성능이 특출나지도 않다. LCD는 고정돼 있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으며 터치 기능이나 와이파이 기능을 지원하지도 않는다.

그럼 대체 장점이 뭐냐고? 걱정 마시라, 묘하게 당기는 매력이 있다. 아날로그 다이얼을 통한 조작성과 필름 기술이 적용된 특유의 필름 색감 및 화질 등은 카메라를 사용할수록 사진을 찍는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다른 카메라 업체와 구별되는 후지필름만의 지향점은 바로 이 부분이다.

X-pro1은 눈을 뗄수가 없다. 비유법이 아니라 진짜 그렇다. 뷰파인더에서 눈을 떼지 않고 사진을 촬영할 수 있도록 모든 기능들이 최적화 돼 있다. 노출, 조리개, 셔터스피드, AF 등을 보지 않고 손으로 돌려 조작할 수 있다. 직접 사용해보면 사진을 찍을 때의 쫀득쫀득(?)한 '손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마그네슘 합금 입힌 클래식 바디

첫인상은 '큼직'하다. 후지필름 'X-pro1'은 갈수록 작은 크기를 지향하는 타사의 다른 미러리스 카메라와 다르다. 덩치만큼 무게도 '묵직'했다. 400g이나 나가는 이유는 카메라 바디가 마그네슘 합금으로 제작됐기 때문이다. 크고 무겁지만 덕분에 튼튼하다.

X100부터 강조해 온 '클래식 디자인'은 여전히 멋스럽다. 인조가죽을 덧댄 외관은 과거 필름 시절 레인지 파인더(RF) 카메라를 쏙 빼닮았다. 카메라 오른쪽에는 고무그립을 배치해 손으로 쥐었을 때 안정적이다.

◆광학식+전자식=하이브리드 멀티 뷰파인더

뷰파인더는 전자식 뷰파인더(EVF)뿐 아니라 광학식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미러리스 카메라는 제품 특성상 광학식 뷰파인더를 사용하기 어려운데 이를 개선한 것이다. 후지필름은 이를 '하이브리드 멀티 뷰파인더'라 부른다. 아직까지도 전자식 뷰파인더가 왠지 어색한 카메라 사용자들이라면 분명 좋아할 만 하다.

하이브리드 멀티 뷰파인더는 카메라 앞면, 렌즈 옆에 위치한 파인더 전환 셀렉터를 이용해 설정할 수 있다. 단, 광학 뷰파인더를 사용해보니 눈으로 본 것과 실제 촬영된 사진의 화각이 조금 달랐다.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모아레 없는 고화소 센서

X-pro1은 APS-C 규격 X-Trans CMOS 이미지 센서(1,630만 화소)를 내장하고 있다. X100의 센서와 크기는 같지만 더 개선됐다. 화소수가 약 400만 화소 가량 증가했다. 감도 역시 25,600까지 늘어났다.

이 센서는 필름 은염 입자의 불규칙 배열 구조에 착안해 개발됐다. 특히 화질 개선을 위해 로우패스 필터를 제거한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로우패스 필터가 제거하면 해상도가 더 높아지지만 패턴 무늬 촬영시 얼룩이 지는 '모아레 현상'이 발생한다. 후지필름은 RGB 컬러 필터를 6x6 픽셀의 불규칙한 컬러 필터 배열로 확장시켜 이를 최소화했다.

무슨 말이냐고? 쉽게 말해 필터를 제거해 화질을 높인 동시에 단점도 극복했다는 것이다.

◆'손맛' 느낄 수 있는 아날로그 다이얼

X-pro1에는 다양한 아날로그 조작계가 달려 있다. 셔터스피드, 노출값 등을 다이얼로 조작한다. 조리개 역시 렌즈의 조리개링을 돌려 맞춰야 한다. AF 모드 셀렉터 역시 카메라 앞면 왼쪽에 있다.

이렇게도 조작할 수 있다는 게 아니라 이렇게'만' 조작할 수 있다. 물론 불편할 수도 있겠다. 아날로그 조작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어색할 수 있다. 그렇지만 며칠만 써보면 생각이 확 바뀔 것이다. '아, 조리개는 이렇게 조이는 거구나~.'

◆디스플레이는 평범해

3인치 123만 화소 RGBW LCD를 채용했다. 특수코팅처리를 통해 햇빛이 밝은 야외에서도 비교적 선명하다. 고정식 디스플레이이며 터치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다. 말은 그럴싸하지만 사실 평범하다. 다른 카메라들과 비슷한 부분이다.

◆10가지 필름 느낌 고루 경험

필름 느낌을 구현하는 화상효과는 후지필름 카메라에서만 경험할 수 있다. 프라비아(스탠다드), 벨비아(선명), 아스티아(소프트) 등 10가지 필름 시뮬레이션 모드가 적용돼 있다.

◆후지논 렌즈…아직은 3개뿐

전용 후지논 렌즈는 XF 18mm(F2.0), 35mm(F.1.4), 60mm 마크로 (F2.4) 등 3종이 출시돼 있다. 사용할 수 있는 가짓수가 적고 줌렌즈가 아직 없는 건 아쉬운 부분이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사진=정소희기자 ss082@inews24.com




주요뉴스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독일 명품차 타는 느낌' 후지필름 'X-pro1'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TIMEL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