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딘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데이터베이스 관리 소프트웨어(DBMS) 시장에 오랜만에 볼 거리가 등장했다.
오라클에 대한 한국IBM의 공세가 강화되면서 전운이 감돌고 있는 것이다.
특히 IBM이 세계 DBMS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는 가트너 자료가 공개된 이후 한국IBM의 공세가 거세진 것이여서 IBM의 앞으로 행보와 오라클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IBM, 세미나 현장에서 오라클 공격
한국IBM(대표 신재철)은 30일 대규모 DBMS 세미나를 개최하고 참가자들에게 오라클과의 비교 데이터를 다수 공개했다. 이는 한국IBM이 오라클을 상대로한 공세가 시작됐음을 의미하고 있다.
한국IBM은 세미나와 함께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라클의 성장률은 매분기 떨어지는 반면 IBM은 20분기 이상 성장률이 상승했다는 것을 강조했다. 점유율은 오라클이 높지만 성장률은 IBM이 빠르다는 것이다.
한국IBM은 또 'DB2'는 가격이 '오라클9i'보다 저렴한 것을 근거로 총소유비용(TCO)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공인 기관에서 실시한 벤치마킹 자료까지 공개, 기술과 가격 등 모든 측면에서 오라클의 비교우위에 비중을 뒀다.
한국IBM은 국내 시장 공략과 관련 DB2 관리 전문가를 100명이상 늘리고 기존 오라클 고객이 DBMS 시스템을 증설할 때 DB2를 사용하도록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한국IBM 측은 "올해 무엇가를 보여주기 보다는 중장기적인 차원에서 꾸준이 추진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IBM의 이같은 공세는 점유율 변화와는 상관없이 DBMS 시장에서 이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오라클, "휘말지지 않겠다"
한국오라클은 최근 한국IBM의 공세를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 보고 맞대응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맞대응하는 자세를 취할 경우 얻는것보다는 잃는게 많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IBM과 점유율 격차가 큰 상황에서 IBM의 공세에 맞대응하게 되면 시장에서 동격(同格)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오라클은 국내 DBMS 시장 점유율이 50%라는게 공식 입장이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높은 것이란 게 자체 분석이다.
또 DBMS 시장이 더딘 것은 사실이지만 꾸준이 신규 수요가 창출되고 있어 올해도 매출 확대가 무난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한국오라클은 한국IBM이 세미나 현장에서 제기한 내용과 관련 나름대로 반박을 제기하고 나섰다.
우선 성장률과 관련 한국오라클은 "오라클은 매년 매출이 올라가고 있으며 이는 IBM의 매출 증가분보다도 크다"고 강조했다. 기존 매출액이 높은 상황에서 매출이 증가하더라도 백분율로 환산하면 IBM보다 낮아지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
한국오라클 측은 "오라클도 IBM과 비교해 우위가 나타난 각종 보고서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며 "수치란 접근하는 관점에 따라 특정 기업에 유리하게 나올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TCO 측면에서도 한국오라클 측은 "9i가 가격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IBM DB2 풀패키지와 비교하면 오히려 가격이 저렴하다"며 "한국IBM의 DB2 제품군중 순수 DBMS와 DB2 전 제품군의 기능을 발휘하는 9i를 가격으로 비교해선 안된다"고 밝혔다.
오라클이 최근 선보인 XML DBMS와 관련 IBM과 비슷한 개념이라는 것과 관련 한국오라클은 자사 제품이 IBM보다 한단계 진보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양사 입장을 들어보면 대부분 상반된 견해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고객들을 대상으로 각자의 입장을 어떻게 설득시켜 나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황치규기자 de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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