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박영례특파원]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가 위기에 처한 노키아의 구원투수로 거론되고 있다. 양사는 노키아가 MS의 윈도폰 운영체제(OS)를 주력 모바일플랫폼으로 채택하면서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어오고 있다.
하지만 노키아는 실적악화 심화로 재정문제까지 불거지면서 당장 생존을 우려해야 할 판. 경영진은 기대에 못미친 윈도폰 효과탓에 실책을 이유로 집단소송까지 당한 상태다.
전략적 파트너로 노키아의 역할이 절실한 MS로서는 노키아 회생을 위해 자금 등 총력지원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MS가 재정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노키아에 대한 자금 지원 등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6일(현지시간) 로이터가 전문가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MS가 노키아의 재정악화 등 문제가 악화될 경우 지분 일부 인수나 기업간 대출을 통해 자금지원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S는 이미 노키아에 윈도폰 OS 채택 등을 조건으로 연 1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지원키로 한 상태.
애플, 구글에 맞서 모바일 플랫폼 주도권 경쟁을 위해 노키아의 역할이 절실한 MS로서는 노키아의 몰락을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여기에 스티븐 엘롭 노키아 CEO(사진)는 MS 출신이기도 하다.
스웨덴 은행 노디어(Nordea) 사미 사르카미스 애널리스트는 이같은 이유로 "노키아가 결국 재정적 어려움에 처하면 (MS가)구원의 손길을 내밀 것"이라고 설명했다.
◆MS, 노키아 인수? "인수 가능성은 적어"
노키아는 최근 초고가 휴대폰을 만들던 자회사 베르투 매각에 나서는 등 자구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 하지만 최근 투자등급이 부적격(정크)수준까지 떨어지면서 부도위험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등 상황은 쉽게 호전되지 않을 조짐.
추가적인 자산 매각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지만 이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가령 노키아 지멘스 네트웍스 (NSN)의 경우 이미 매각작업에 나섰지만 매각조건 탓에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노키아가 위치기반 서비스를 위해 81억달러에 인수한 나브텍(NAVTEQ)이나 특허 등 핵심 자산 매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이 역시 매각에 따른 특허권 공세 등 역풍도 우려되는 상황.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MS의 노키아 인수 가능성도 다시 고개를 들고있다. MS의 보유 현금 규모는 600억달러에 달한다. 노키아의 시장 가치는 122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노키아 몸값이 여전히 비싼데다 회사 상황의 불확실성이 커서 일부 지분 인수 등 자금지원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매체는 전했다.
한편 MS와 노키아는 이같은 재정지원 확대 가능성 등에 대해 공식적인 답변을 거부했다.
/워싱턴(미국)=박영례특파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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