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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우외환' 박근혜, 돌파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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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룰 '갈등'-친박계 '시끌'-최시중 '악재'…대선가도에 부담

[윤미숙기자] 새누리당을 4·11 총선 승리로 이끌며 여권 유력 대권주자로 자리매김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내우외환에 빠졌다.

안으로는 경선 룰 갈등과 친박계 내 설전이 '박근혜 리더십' 논란으로 비화되고 있고, 밖으로는 정권 핵심 실세들의 비리 의혹이 올 연말 대선에 나서야 할 박 위원장에 큰 부담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완전국민경선 놓고 내홍 심화

경선 룰을 둘러싼 친박(親朴)과 비박(非朴) 갈등은 박 위원장이 비박 진영 대선주자들이 요구한 '완전국민경선'에 대해 반대 입장을 공식화한 이후 격화되는 양상이다.

비박계는 박 위원장을 겨냥해 "국민을 무시하는 발상", "독재적 발상"이라며 연일 공세를 퍼붓고 있다. 지난 22일 대권 도전을 공식 천명한 김문수 경기지사는 "박 위원장은 지난 2002년 경선 룰 개정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탈당하지 않았느냐"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하지만 친박계의 입장은 분명하다. 이들은 "지금의 룰은 친이계가 만든 것인데 이제와 자신들에게 불리하다고 고치자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반발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경선 룰 개정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게 당 안팎의 시각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박 위원장이 완전국민경선을 끝까지 거부할 경우 비박계 대선주자들이 경선에 불참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현행 룰대로라면 사실상 당을 장악하고 있는 박 위원장을 꺾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경우 여권이 분열되는 것으로 비치면서 본선 승리를 목표로 하는 박 위원장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나아가 박 위원장이 사실상 '추대' 방식으로 새누리당의 대선 후보가 되고, 야권에서 완전국민경선제를 통해 대선 후보를 선출하게 될 경우 이미지 경쟁 측면에서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지적도 있다.

◆친박계 내에서도 '박근혜 리더십' 비판…알력다툼?

이런 가운데 친박계 인사들 사이에서 '박근혜 리더십'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불거지면서 박 위원장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박근혜 리더십' 논란은 총선 직후 새누리당에 타격을 입힌 김형태·문대성 당선자 탈당 직후 본격화됐다. 소수 측근들을 통한 폐쇄적 소통방식 등 '박근혜 리더십'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친박계 내에서 나온 것이다.

친박계 핵심으로 꼽혀 온 유승민 의원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박 위원장과 대화할 때 한계를 느낀다. 박 위원장이 의사결정 과정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듣지 않는다"고 쓴소리를 했다.

역시 친박계 핵심으로 분류되는 이혜훈 의원은 보고라인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김형태·문대성 당선자 탈당 사태와 관련해 "박 위원장에게 사실과 다른 보고가 들어가지 않았나 짐작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이들의 문제제기를 친박계 내부의 견제심리로 해석하기도 한다. 박 위원장의 눈과 귀가 되고 있는 소수의 측근들과 다른 측근들의 알력다툼 성격이 짙다는 것이다.

◆'최시중 의혹', 朴 대선가도 부담 우려

당 밖으로는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박영준 전 차관이 파이시티 청탁 대가로 거액을 받았다는 의혹이 새로 불거지면서 여권 전체에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최 전 위원장이 "파이시티 측으로부터 받은 돈을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여론조사 비용 등으로 사용했다"고 밝혀, 검찰 수사가 대선자금 수사로까지 확대될 경우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전망이다.

이번 사태는 정권 재창출을 목표로 한 새누리당에 악재가 아닐 수 없다. 이명박 정부와 같은 선상에 서 있는 집권 여당으로서 그 책임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향후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박 위원장의 대선가도에도 상당한 부담을 줄 수 있다.

이에 새누리당은 박 위원장을 필두로 철저한 검찰 수사를 촉구하며 이명박 정권과의 분명한 선 긋기에 나선 상태다.

비대위 출범 직후 한 차례 불거졌던 'MB 탈당론'이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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