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남기자] 자동차 전장부품 전문 기업 현대모비스가 25일 최근 일각에서 제기된 현대오트론 설립에 따른 자사의 위상 축소 문제에 대해 일축했다.
최근 일부 언론과 자동차업계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설립한 차량 전자제어 전문기업 '현대 오트론(Hyundai Autron)' 관련, 사업 중복과 역할론을 내세워 현대모비스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현대차 그룹의 부품개발 역량이 현대오트론에 집중되면 현대모비스의 위상이나 역할이 흔들리는 게 아니냐는 게 이들의 관측이다.
이에 대해 현대모비스 한 관계자는 "모비스는 오는 2020년 자동차 전장 부품업계 글로벌 '탑5'를 목표로 하고 있고, 이 같은 목표는 현대모비스 독자적으로 세운 게 아니라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나온 것"이라며 이 같은 주장을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또 "모비스는 현재 자동차 전자제어 부품과 반도체를 포함해 차량에 들어가는 2만5천여개에 달하는 부품을 협력사 등과 현대·기아차, 해외 완성차 업체에 각각 공급하고 있다"면서 "오트론은 전자제어와 반도체분야만 특화한 사업을 펼칠 예정이라 사업영역에서는 모비스와 전혀 겹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모비스 마북리 연구소의 반도체 관련, 일부 연구 인력이 오트론으로 옮긴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또 현대차 관계자는 "종전 전자제어와 반도체를 맡고 있던 현대차전자를 오트론으로 사명을 바꾸고 사업을 강화한 것 뿐"이라며 "현대차그룹의 지형이 바뀌는 일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지난 16일 현대 오트론에 대한 사명 등기 작업을 마치고, 차량용 전자제어 부품과 반도체 설계 분야를 강화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오트론은 종전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전자제어시스템과 차량용 반도체의 독자개발을 목표로 연구개발 인력을 현재 200여명에서 올 연말 400여명까지 두배로 늘리고, 내년에는 500여명 수준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차, 모비스, 기아차는 오트론 설립을 위해 1천억원을 공동 출자했으며 모비스는 현대차 1대 주주로 현재 현대차 지분 20.78%를 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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