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기자] 징가나 넥슨아메리카같은 해외 기업들이 속속 시도하고 있는 게임 서버의 클라우드 열풍이 조만간 국내에도 불어 닥칠 것으로 예상된다.
넥슨아메리카 김태현 시니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에 참여해 클라우드의 장점을 설명했다. 김태현 엔지니어는 국내에도 조만간 클라우드 열풍이 시작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넥슨아메리카는 이미 소셜게임과 클라이언트 기반 온라인게임에 서버 가상화를 도입했다. 소셜게임은 이미 클라우드까지 발전했고 온라인게임도 조만가 클라우드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김태현 엔지니어는 국내 기업들이 클라우드를 도입해야 하는 이유를 인건비 절감, 서버비용 절감으로 꼽았다.
물리 서버를 사용할 경우 시스템엔지니어와 네트워크엔지니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필요하지만 클라우드 시스템으로 서버를 옮길 경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한명만 있으면 모든 서버 관리가 가능하게 된다. 아마존 클라우드에 접속해 마우스 클릭 몇번만 해주면 바로 서버 하나가 생성되기 때문이다.
서버비용도 절감된다. 물리 서버의 경우 게임에 접속할 이용자들을 예측해 미리 서버를 구매하고 서버 추가를 준비해야 한다. 만약 이용자들이 예상보다 적게 접속하면 구매한 서버는 바로 낭비 자원이 된다.
북미에서 서비스되는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의 경우 하루에도 접속자 수가 가장 많은 시간대와 그렇지 않은 시간대의 차이가 2배 가량 날 정도로 심하다.
클라우드 시스템을 사용하면 손쉽고 빠르게 서버를 추가하고 삭제할 수 있기 때문에 낭비되는 서버 비용 절감 효과를 바로 볼 수 있다는 것이 김태현 엔지니어의 설명이다.
또한 그는 "테스트 서버와 실 서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장애들도 클라우드에서는 매우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며 "보안에서도 클라우드 서버가 물리 서버보다 유리한 점이 많다"고 강조했다.
많은 사람들이 클라우드 시스템 도입의 장점을 알고 있는데도 아직 도입하지 못하는 이유는 가상화라는 불안감 때문이다. 김태현 엔지니어는 넥슨아메리카의 사례를 소개하며 전혀 불안해 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한다.

그는 "넥슨아메리카가 벌써 3년째 클라우드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며 "상용 서비스 중인 게임들에 도입했는데 3년 동안 심각한 문제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가상 서버라는 이유 때문에 불안해 할 필요가 없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아직 국내 게임업체들은 클라우드 시스템을 많이 도입하지 않는 추세다. 넥슨코리아 관계자도 "넥슨아메리카는 일찍 클라우드를 도입했지만 넥슨코리아 내부적으로는 계속 클라우드 시스템 도입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직 도입 여부가 정해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현 엔지니어는 "아직 한국 게임 접속자 수가 클라우드를 도입해서 드라마틱한 비용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는 수준은 아닐 수 있다"고 설명한 뒤 "그래도 이미 클라우드의 여러 장점이 알려지고 있는 만큼 한국기업도 도입을 고려하고 있을 것이다. 한국의 게임 서버 클라우드도 바로 코 앞에 닥쳐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 게임기업 가운데 네오위즈게임즈의 일본법인 게임온은 이미 모든 온라인게임 서버에 클라우드 시스템을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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