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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신호탄 쏘아올린 스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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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린트의 ‘화려한 부활’은 가능할 것인가?

미국 3위의 장거리 전화 업체인 스프린트가 최근 들어 무서운 속도로 부상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스프린트가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기 시작한 것은 지난 4월 중순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직후부터. 당시 스프린트는 분기 실적이 8% 향상됐다는 결과를 발표해 경쟁업체들의 부러움을 샀다.

◆ 7분기 만에 처음으로 분기실적 증가

스프린트의 분기 실적이 늘어난 것은 7분기 만에 처음이다. 특히 같은 기간 경쟁 업체인 AT%T와 월드콤은 각각 11.3%, 8.7% 매출 감소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결코 만만치 않은 실적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스프린트가 완벽하게 부활했다고 평가하기엔 아직 이르다. 현재 스프린트는 230억 달러의 부채를 떠안고 있을 뿐 아니라, 장거래 매출 역시 급격한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스프린트는 1분기 장거리 전화 부문에서 8%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스프린트는 지난 1분기에 1억4천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문제는 이 같은 실적의 밑바탕이 영업 이익보다는 구조조정이라는 점. 스프린트는 올 들어 1만1천명을 감원하는 한편 25억 달러의 경비를 줄이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이 회사 지역 및 장거리 전화 사업을 반영하는 FON 주가는 지난 해 9월 24.01달러에서 16.78 달러로 30%나 떨어졌다. PCS 주가는 같은 기간 66% 이상 폭락해 9.75달러 수준으로 추락했다.

이처럼 스프린트가 그 동안 약세를 면치 못한 것은 장거리 전화 시장의 계속된 침체 때문. 버라이존 커뮤니케이션즈, 벨 사우스 등 지역 전화 사업자들에게도 장거리 전화 사업이 허용되면서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는 상황이다.

◆ 지역전화 사업이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라

전문가들이 스프린트의 부활을 이끌 부문으로 장거리 전화보다는 지역 전화 사업을 꼽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시장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제프리스의 애널리스트인 리처드 크루그먼은 “스프린트는 지역전화 회사”라면서 “이 부문이 스프린트의 가치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스프린트의 태생은 지역전화 회사로 보는 게 맞다. 1899년 설립된 스프린트의 전신 브라운 텔레폰은 벨 계열 이외 전화 회사 중엔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로 성장한 것.

스프린트가 장거리 전화회사로 변신을 시작한 것은 현 CEO인 윌리엄 어스리(William Esrey)가 부임한 지난 1985년부터. 어스리는 그 때까지만 해도 지역 전화 사업에 주력하던 스프린트를 장거래 전화 거인으로 탈바꿈 시켰다.

한 동안 이 분야에서 쾌속항진을 계속하던 스프린트는 최근 장거리 전화 사업이 침체를 면치 못하면서 끝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기 시작한 것.

최근 스프린트가 회생의 조짐을 보이면서 ‘근본으로의 회귀’가 해답으로 떠오르고 있다. 데이븐포트의 애널리스트인 드레이크 존스톤 역시 그 동안 관심 영역으로부터 벗어나 있던 지역 전화 사업을 효자 종목으로 꼽고 있다.

◆ ‘지역전화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야심찬 계획

스프린트의 주가가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월드콤이나 퀘스트 등 라이벌에 비해선 상황이 양호한 편이다. 특히 분기 실적이 호조를 보이는 등 경쟁업체들과 확연히 다른 모습을 과시하고 있어 ‘부활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이런 상황을 인식한 듯, 어스리 CEO는 최근의 스프린트 주가 수준에 대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그는 FON 주식이나 PCS 주가가 최소한 현 수준 정도로 대접 받을 ‘물품’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스프린트는 최근 전체 지역전화 네트워크를 업그레이드 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전화선 하나로 몇 가지 통화나 인터넷 데이터 전송까지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총 8년 동안 40억 달러가 투자되는 거대한 계획이다.

스프린트의 이 같은 투자는 변화된 시장 환경에 어떻게 적응하는 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워싱턴포스트는 분석했다.

◆ 돌고 도는 비즈니스

지난 1990년대 끊임 없이 지역전화 사업 매각을 시도했던 스프린트. ‘굽은 산이 선산을 지킨다’는 말처럼, 한 때 애물 덩어리였던 지역 전화 사업이 이젠 효자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스프린트를 감회에 젖게 하는 것은 또 있다. 지난 2000년 월드콤과의 합병을 시도했던 스프린트는 당국의 반대로 결국 포기한 바 있다. 당시 어스리 CEO는 '관료주의'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합병 무산에 강한 불만을 표한 바 있다.

하지만 그로부터 2년이 지난 지금 당시의 합병 무산은 되레 전화위복으로 작용하고 있다. 월드콤은 부실 회계 조사에 휘말리는 등 최근 들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스리 CEO는 변화 무쌍한 비즈니스 세계에서 또 한번 ‘격세지감’을 느낄 지도 모르겠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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