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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TV 시장 32인치 제품 인기 폭발…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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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월 40인치대에 역전…평균 39% 점유율 유지"

[박웅서기자] 32인치 TV가 인기다. 유통업체들이 주도한 일명 '저가TV'가 초기 32인치 위주로 출시되면서 인기를 끌더니 최근 소니, 하이얼 등 외국계 업체들도 32인치 TV 모델을 선보였다. 이쯤 되면 새로운 소형가전 트렌드로 자리잡았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TV 시장에서 30인치대 TV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사실 그동안 국내 TV 시장에서 30인치대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는 32인치 제품이 전체 TV 중 40%에 달할 정도지만 국내는 사정이 다르다.

우리나라 디지털 TV 시장은 연 200만~230만대 규모로 이중 40인치대 모델이 과반을 넘을 정도로 높은 비중을 갖고 있다. 반면 30인치대 TV는 많아야 20~30%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32인치 TV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수요가 있으니 공급도 따라간다. 최근 많은 업체들이 32인치 TV를 내놓고 있는 것은 그래서 더 의미가 크다. 수요와 공급이 적절히 맞물리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다나와 조사에 따르면 30인치대(32~29인치) TV 판매량 점유율은 지난해 1월 25.49%에서 1년 만인 올해 1월 38.99%로 대폭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8월부터는 40~43인치 TV 점유율을 뛰어넘으며 평균 39% 수준을 유지해오고 있다.

◆값싼 32인치 TV로 틈새 시장 공략

유통업체들이 초반에 저가TV를 32인치 위주로 선보였던 것은 틈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였다.

국내 TV 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98% 이상의 점유율로 꽉 잡고 있다. 비중이 높은 40인치 이상 모델이 주를 이룬다. 특히 40인치대 대형TV는 주로 가정에서 거실에 두는 메인TV로 사용된다. 따라서 제품의 브랜드 인지도나 신뢰성 등을 따져봤을 때 유통업체 PB상품이 단지 가격경쟁력만으로 공략하기는 쉽지 않다.

때문에 나온 해답이 32인치다. 11번가의 경우 그동안 국내에는 없던 37인치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30인치대 크기의 TV는 거실이 아닌 방에서 사용하는 세컨TV이면서 그렇다고 너무 작은 크기도 아니다. 40인치 모델에 비해 가격도 더 저렴하게 책정할 수 있어 유통업체 입장에서도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유리하다. 소형 32인치를 시작으로 저가TV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보겠다는 전략이다.

하이얼도 같은 이유다. 하이얼 코리아는 사실 예전부터 국내 시장에 TV 제품을 선보여 왔다. 22인치, 24인치 소형 LCD TV는 물론 42인치 LCD TV, 50인치 PDP TV까지 출시한 적이 있다. 32인치 모델도 물론 있었다. 지난 2011년 2월부터는 26인치 LED TV를 국내 최대 가전유통업체 하이마트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번에 선보인 32인치 LED TV는 저가TV 경쟁에 공식적으로 다시 뛰어들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동안 하이얼이 국내 내놨던 제품들 모두 대기업 제품보다 가격이 저렴했지만 시장에서 큰 재미를 보진 못했다.

하이얼의 이번 32인치 LED TV 역시 다른 유통업체 PB상품과 마찬가지로 40만원대로 가격이 책정됐다. 특히 유통업체들의 반값TV 대부분이 한정 수량이었던 것과 달리 하이얼은 수량 제한 없이 상시 판매할 계획이다.

◆소니, 6년 만에 국내 32인치 TV 출시

소니의 32인치 TV 국내 출시 역시 주목할 만 하다. 소니는 그동안 40인치, 46인치, 55인치 등 대형TV 위주로 국내 시장에 출시해 왔다. 32인치 소형TV를 국내 선보인 것은 거의 6년 만이다.

게다가 이번에 선보인 제품은 소니 브라비아 'HX750 시리즈'다. 소니는 국내 시장에 브라비아 EX, NX, HX 등 3가지 라인업을 출시하고 있는데 이중 HX 시리즈는 최상위급 제품군이다.

소니가 저렴한 가격에 보급형으로 국내 TV 시장을 공략하려면 EX 시리즈나 NX 시리즈로 32인치 제품을 들여왔어야 한다. 32인치 TV가 HX 시리즈로 출시됐다는 것은 단순 가격 경쟁이 아닌 품질까지 양보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이를 반영하듯 소니 32인치 HX750은 240Hz 패널은 물론 3D 영상기술, 네트워크 및 스마트 기능까지 모두 갖췄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32인치 HX750은 최상위 HX 시리즈를 또다시 3가지 라인업으로 나눴을 때 보급형에 해당하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32인치 TV로도 충분한 1~2인 가구 증가

32인치 소형TV가 인기를 끄는데에는 인구통계학적인 요인도 있다. 가족 구성원 수가 점점 줄어들면서 32인치 TV도 '메인TV'로서 충분해진 것.

실제 통계청이 지난 21일 발표한 '인구·가구 구조와 주거 특성 변화'에 따르면 1~2인 가구의 비중은 지난 1995년 29.6%에서 2010년 48.2%로 급격히 증가했다. 한 두명 가족이 전체 가구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셈. 1인 가구만 따로 놓고 보면 1995년 12.7%에서 2010년 23.9%로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향후 32인치 TV는 소가족을 위한 메인TV로서 3D나 스마트와 같은 다양한 최신 기술까지 반영하게 될 수 있다. 실제 일부 유통업체를 통해 저가 3D TV와 저가 스마트 TV가 등장하기도 했다.

TV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국내 시장에서 30인치대 TV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32인치 TV 가격이 저렴해진 것이 하나의 이유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웅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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