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박영례특파원] 애플 뉴 아이패드 인기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 16일 부터 10개국에서 동시 판매에 돌입한 가운데 각 매장에서는 제품을 사려는 이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판매 첫주 수백만대가 팔릴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뉴 아이패드 인기의 비결은 높아진 해상도와 4세대(4G)통신 지원 등 달라진 기능에도 아이패드2와 같은 가격도 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그렇다면 뉴 아이패드 생산원가는 얼마나 될까. 절반을 웃도는 수준으로 아이패드2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시간) IHS 아이서플라이의 뉴 아이패드 초기 자재명세서(Bill of Materials) 분석에 따르면 공식 판매가 629달러인 뉴 아이패드 16GB 4G 모델 원가는 부품과 생산비용을 포함, 358.30달러로 추정됐다. 판매가의 57% 수준인 것.
전작인 아이패드2의 3G 16GB의 추정 및 부품 및 생산단가는 271달러 수준으로 뉴 아이패드 원가가 아이패드2에 비해 30% 가량 껑충 뛴 셈이다.
뉴 아이패드의 원가가 크게 오른 것은 단연 LTE와 4배 높아진 해상도, 길어진 배터리로 인한 상승요인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아이패드 생산비용 역시 27% 가량 올랐다.
실제 LTE 등을 지원하는 무선모듈 등의 값은 3G를 지원했던 아이패드2의 25달러 선에서 뉴 아이패드에서는 약 42달러로 크게 뛴 것으로 추정됐다.
배터리 역시 10달러 가량 단가가 높아졌다. 무엇보다도 뉴 아이패드의 높아진 해상도가 원가상승에도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뉴 아이패드의 디스플레이 가격은 87달러로 아이패드2에 비해 30불 가량 비싸졌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역시 14달러에서 23달러로 10달러 가량 비싸졌다. 전작 A5에 비해 그래픽 성능 등이 개선된 A5X가 장착된 때문이다.
이중 디스플레이와 AP는 물론 배터리셀 역시 삼성전자가 공급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씨넷, PC매거진 등 미 IT 전문매체들은 뉴 아이패드 원가의 절반 정도가 삼성전자의 몫으로 돌아갈 것으로 추산했다.
이같은 원가 상승요인을 감안할 때 애플은 뉴 아이패드를 출시하며 사실상 아이패드 가격을 인하한 셈이다.
뉴 아이패드 출시와 함께 아이패드2 가격도 100달러 인하했지만, 신제품 출시가격 역시 가격인상 요인에도 불구하고 기존 아이패드2와 같은 가격대에 책정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수익성 하락 등 애플의 마진 압박이 커질 것이라는 뜻도 된다. 애플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은 37.4%에 달했지만 아이폰4S에 이어 뉴 아이패드 등 신제품 가격을 기존 모델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수익성 하락 등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인상 요인 등은 판매량 확대 등으로 상당폭 상쇄할 것이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생산량이 늘어날수록 부품비나 생산단가 등 비용은 떨어지는 규모의 경제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특히 일부 수익성이 하락할 수 있지만 프리미엄 전략대신 판매량 확대로 시장 지배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애플이 이같은 가격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뉴 아이패드 효과로 애플의 아이패드 판매량이 지난해 2배 이상인 6천만대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실제 뉴아이패드 판매량에 대한 기대치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뉴 아이패드 판매량이 판매 첫주에만 수백만대에 달할 것으로 보도했다.
/워싱턴(미국)=박영례특파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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