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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드코어폰 시대…엔비디아↔퀄컴 '전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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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2012]프로세서 '저전력' 구현 기술 내세워

[강현주기자]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2)와 함께 개막한 쿼드코어폰 시대에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공급하는 엔비디아와 퀄컴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특이 두 회사는 자사 쿼드코어 AP의 저전력 기술을 앞다퉈 내세웠다.

◆숨은 코어 VS 코어 독립

엔비디아가 선방을 날렸다. 이번 MWC에서는 최초의 쿼드코어 AP인 엔비디아 '테그라3'를 탑재한 스마트폰들이 속속 공개됐다.

LG전자, HTC, ZTE가 이를 탑재한 쿼드코어폰을 선보였다.

엔비디아가 내세우는 점은 테그라3의 4개의 코어 외 숨어있는 '컴패니언' 코어, 일명 '섀도우 코어'다. LG전자의 경우 이를 '닌자 코어'라고도 부른다.

고성능을 요하지 않는 평소 대기상태에선 이 섀도우 코어만 작동하다가 게임 등 고사양 그래픽 등을 요하는 작업 시 다른 코어들이 가동된다.

이 때문에 불필요한 전력소모를 줄인다는 게 엔비디아가 내세우는 점이다.

퀄컴의 쿼드코어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이번 MWC에서 이 회사는 상반기 내 양산될 쿼드코어 AP인 'APQ 8064'를 탑재한 태블릿PC 시연을 부스에서 선보였다.

이 AP는 1.5Ghz의 코어가 4개 모인 점은 엔비디아 테그라3와 같다. 퀄컴 APQ 8064는 테그라3같은 숨은 코어는 없다.

대신 다중 작업 시 각각의 코어가 작업 하나씩을 맡을 때 4개의 코어가 같은 전압으로 동작하지 않고 각각 다르게 동작하는 기술이 적용됐다.

이 때문에 다중 작업시에도 적은 전력이 필요한 작업에는 각 코어가 알아서 필요한만큼의 전력만 소모한다는 것.

퀄컴은 이번 MWC 전시장에서 쿼드코어 태블릿이 4개의 동영상 재생을 각각의 코어가 다른 전압으로 처리하는 시연을 선보였다.

APQ 8064는 상반기 내 양산되며 이를 탑재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는 하반기에 출시된다.

현장에서 만난 퀄컴코리아 이희정 전무는 "다중 작업 시 4개의 코어가 다 같은 전압으로 가동될 필요가 없을때 각자 다른 전압으로 연산처리를 하는 방법으로 더 스마트한 전략절감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선점 VS LTE 주도권

하지만 시장선점은 엔비디아가 이룬 셈이다. 가장 먼저 출시해 이미 LG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제조사들의 테그라3 기반 스마트폰이 발표됐기 때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르면 4월부터 유럽을 시작으로 쿼드코어폰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상반기에 출시되는 테그라3 기반 쿼드코어폰은 모두 LTE가 되지 않는다.

APQ 8064는 상반기엔 1.5Ghz까지 지원하며 하반기엔 1.7Ghz까지 지원한다. 내년엔 AP와 3G-LTE 통합 베이스밴드가 한 칩에 모두 합쳐진 '원칩'이 퀄컴에서 나온다. 원칩은 전력효율이 높고 부피를 줄일 수 있다는 면에서 경쟁력이 높다.

AP만으로는 주도권을 잡을 수 없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엔비디아도 베이스밴드 업체인 '아이세라'를 인수했으며 최근 아이세라 베이스밴드와 테그라2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나오기도 했다.

삼성전자 역시 쿼드코어 '엑시노스'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자체 베이스밴드도 있지만 LTE폰에 대해선 3G와 LTE를 통합한 베이스밴드를 가진 퀄컴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 전문가는 "AP를 제작하는 업체들도 베이스밴드까지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라며 "PC 분야에서도 그랬든 코어 수 경쟁은 쿼드코어까지가 한계일 것"이라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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