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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우표제 한달, 다음의 '실험과 시행착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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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속에 시작된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온라인우표제가 시행 한달을 넘어섰다.

대량메일을 발송하는 IP에 요금을 부과하는 방식으로 도입된 온라인우표제는 '과연 스팸 메일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냐'는 의문과 함께 업계에서는 하나의 실험으로 받아들여졌던 부분.

우여곡절 끝에 도입됐지만 시행 한달을 맞은 온라인우표제는 스팸메일을 줄이는데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반발했던 인터넷기업들도 온라인우표제에 따른 부담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고 평가하며 점차 이를 수용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같은 성과의 이면에 다음이 겪어야 했던 시행착오도 많았던 것으로 평가된다.

예상치 않은 인터넷 업계와의 갈등으로 다음은 예상치도 못했던 공정거래위원회 소송까지 겪어야 했고 네티즌들의 이해 부족으로 ‘악덕기업’으로까지 비쳐지는 등 이미지 훼손도 컸다.

◆다음의 실험, ‘일단 성공적’

온라인우표제는 전세계적으로 유일무이한 시도로써 도입 초기부터 인터넷 관련 기업으로부터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다음은 대량 메일을 발송하는 IP에 과금을 부가하는 방식으로 스팸메일을 줄일 수 있다고 판단했고 지금도 이 전략에는 변함이 없어 보인다.

이재웅 다음 사장은 “스팸메일을 줄이기 위해서는 메일 발송 IP에 요금을 부과하는 것이 최선책”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같은 온라인우표제는 다음에게 있어서는 하나의 선택이자 중대한 실험이기도 했다.

다음은 지난해 6월 온라인우표제를 처음 발표한 이후 수개월간을 이 제도를 손질하고 다듬는데 보내야 했다.

시행 한달이 지난 시점에서 다음은 온라인우표제의 성과에 대해 만족해하는 분위기다.

다음은 '온라인우표제 실시 이후 스팸이 줄었으며 이로 인해 한메일넷의 서버 비용 부담과 한메일넷 회원들의 불편이 감소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음측은 '온라인우표제 시행전 하루 13만건에 달하던 스팸 신고수가 시행후 4만건으로 줄었으며 한메일넷의 전체 메일 수신량도 6천300만통에서 3천만통 내외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반대하던 인터넷 기업들도 점차 온라인우표제를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인터넷 쇼핑몰 업계의 참여가 대표적인 사례다.

인터넷 쇼핑몰들은 한달간 우표제를 도입해본 결과 회원들의 정보성 피드백 비율이 높고 70% 이상이 정보성으로 나타나 무료로 대량 메일을 보낼 수 있다는 답을 받았다.

상황이 이렇고 보니 그동안 온라인우표제 참여를 미뤄왔던 업체들도 입장을 선회하고 있다.

롯데닷컴, 삼성몰, LG이숍, SK디투디 등이 온라인우표제에 참여했으며 한솔 CS클럽도 5월중 온라인우표샵 등록을 검토중이다.

물론 온라인우표제를 둘러싸고 아직도 논란의 여지는 많이 남아있다. 온라인우표제만이 최선책이라는 데에도 이견이 많다.

대표적인 포털사이트 중 한곳인 네이버는 IP실명제는 하되 과금은 하지 않는 방식을 택했다. 또한 개인 실명제도 검토중이다.

네이버의 정책이 스팸 메일 감소에 효과가 있다고 검증되면 온라인우표제의 명분은 퇴색할 수 밖에 없다.

◆시행착오에 대한 비판도 존재

온라인우표제가 안겨준 성과 이면에 다음은 온라인우표제를 시행하면서 뼈아픈 시행착오도 거쳐야 했다.

우선, 인터넷 업계의 반발이 예상보다 강했다. 다음은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라는 사태까지 맞아야 했으며 수많은 인터넷 기업들의 메일계정전환운동에도 대처해야 했다.

지난해부터 수개월간 온라인우표제를 손질하는 데 보냈지만 정작 온라인우표제의 성공 가늠자라 할 인터넷 기업들의 호응을 끌어내는 데는 소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말 20여개사로 시작했던 이메일 자유모임의 회원사는 5월 현재 378개에 이르고 있다. 메일계정전환 운동을 진행중인 사이트들도 확인된 곳만 300여개가 넘는다.

기업들 뿐 아니라 네티즌들의 이해를 얻는데도 실패했다. 다음은 네티즌들로부터 “다음이 스팸메일을 줄인다는 명분을 내세워 온라인우표제로 돈을 벌기에 급급하다”는 오해를 사야만 했다.

김경익 이메일자유모임 대표는 “기업들이 돈을 내면 한메일 회원에게 스팸메일이라도 보낼 수 있다는 사실이 네티즌들로부터 반발을 사는 계기가 됐다”고 지적했다.

네티즌들에게 온라인우표제의 정확한 취지와 내용을 알리는 ‘온라인우표제 바로알기’라는 메뉴가 만들어진 것은 지난 3월 이미 숱한 논란과 비난의 회오리를 겪고난 후였다.

늦은 대처로 얻은 것은 '기업 이미지 훼손'이었고 다음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요즘 백방으로 뛰고 있다.

과금체계를 늦게 확정한 것도 다음의 시행착오로 꼽힌다.

다음은 지난해 11월 온라인우표제 시범 서비스를 실시했으나 업체들과 요금 조율 과정을 거쳐 올해 3월 중순에서야 정확한 과금 체계를 발표했다.

하지만 이 과금체계도 완벽하지 못해 개별 기업과 요금에 대해 재협상을 해야만 했다. 다양한 이메일 발송행위를 한가지로 공식화시킬 수 없기 때문이었다.

다음은 업계의 반발에 부딪히자 뒤늦게 e카드 업체, 커뮤니티 업체, 웹호스팅 업체 등 몇몇 업체에 예외조항을 두기도 했다.

◆온라인우표제 성과 좀더 지켜봐야

스팸메일 감소 효과와 인터넷 기업들의 참여도가 높아진다 하더라도 온라인우표제가 성공을 거두었다고 속단하기는 이르다.

인터넷 업계는 아직 다음에 완벽한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상당수 기업들은 온라인우표제를 받아들이는 한편 메일계정전환 운동도 지속하고 있다.

이른바 ‘선등록, 후 메일계정전환’ 정책이라 할 수 있다. 지금 당장은 부담이 없어 온라인우표제에 가입했지만 앞으로 어떻게 상황이 변할 지 모르기 때문이다.

한 인터넷 쇼핑 업체 관계자는 “회원중 절반이상이 다음메일 계정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를 무시할 수 없으며 온라인우표제에 동참했지만 지속 여부는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스팸메일 감소효과에 대해서도 완벽하지는 못하다는 지적이다. 온라인우표제가 한메일넷으로의 스팸 메일량을 줄이는데 공헌했다 하더라도 절대적인 스팸메일 방지나 퇴치 효과가 있다고는 할 수 없다.

온라인 우표제가 어떤 성과를 거두고 어떤 폐해를 불러 왔는지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

온라인우표제에 대해서는 학계도 관심을 갖고 있다. 연구도 활발히 진행중이다.

다음측은 “서울대와 연세대, 부경대학교 등에서 자료 요청이 있었으며 각 대학교 석사 과정 대학원생들도 문의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달 15일을 전후해 온라인우표제 도입 한달 동안 판매된 우표량과 전체 스팸메일 감소 수치 등을 공개할 계획이다.

/박영례기자 [email protected] 강희종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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