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산업 경제
정치 사회 문화·생활
전국 글로벌 연예·스포츠
오피니언 포토·영상 기획&시리즈
스페셜&이벤트 포럼 리포트 아이뉴스TV

스마트폰 구매 강요?…매장서 사라진 '피처폰'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신제품 없고 보조금 열악…판매점 대부분 취급 안해

60대 A씨는 1년 전 스마트폰을 구매했다. 데이터 무제한 정액제를 사용하면 단말기 비용이 저렴해진다는 직원의 이야기에 정액제에 가입했으나 1년간 데이터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매달 8만원 가까이 나오는 휴대폰요금에 부담을 느낀 A씨. 다시 피처폰을 사용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하지만 휴대폰 매장에서 피처폰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겨우 찾은 피처폰도 번호이동을 하지 않으면 스마트폰 정도의 금액을 내야한다는 이야기에 A씨는 당황스러웠다.

[백나영기자] 휴대폰을 파는 이동전화 대리점에서 피처폰이 사라지고 있다.

22일 강남 지하상가 및 강변 테크노마트에 모여있는 휴대폰 매장들을 돌아본 결과 각 매장마다 각양각색의 스마트폰이 즐비하지만 피처폰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다수의 매장을 둘러본 결과 확인할 수 있는 피처폰 종류는 고작 4개에 불과했다. 그나마 대형 전자상가에나 가야 전시된 피처폰을 구경할 수 있었다.

이들 피처폰 가운데 가장 최신 모델은 약 6개월 전에 나온 LG전자의 SH560 모델이었다. 지난 6개월간 시장에 새로 공급된 피처폰은 거의 없다는 이야기다.

피처폰의 실종은 통계 수치로도 확인되고 있다. 지난 1월 기준으로 국내 시장에서 팔린 휴대폰 가운데 피처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처폰은 찾기도 힘들 뿐더러 가격도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피처폰을 구매할 때 기기 변경이나 신규가입자에게는 보조금이 전혀 지급되지 않는다는 게 매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다른 통신사로 옮겨 번호이동을 해야만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휴대폰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피처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비싼 요금제를 쓰지 않기 때문에 단말기를 팔아도 대리점에 남는 이익이 얼마 되지 않는다"며 "상대적으로 고가의 요금제를 사용해야하는 LTE 휴대폰은 이익이 많이 남는다"고 털어놨다.

정도현 LG전자 부사장은 지난 1일 2011년 4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피처폰은 이익 안 나면 안한다는 기조에 따라 줄여가고 고가 LTE폰 비중을 늘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동통신사나 제조회사나 이익이 많이 남는 스마트폰에만 올인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보조금이 최신 스마트폰에만 쏠리기 때문에 매장에서 소비자가 실제로 구매할 수 있는 가격은 사양이 더 낮은 피처폰이 최신 스마트폰보다 더 비싼 경우가 많다.

강변 테크노마트의 한 휴대폰 매장 운영자는 "나이가 있으신 분들 중에는 피처폰을 찾으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다"면서도 "피처폰은 지원받을 수 있는 보조금이 없어 실질적으로 스마트폰보다 비싸니까 결국 스마트폰을 선택해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음성 통화 중심으로 휴대폰의 기본적인 기능 만을 편하게 사용하고 싶어 피처폰을 찾는 사람들의 수요가 시장에서는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는 것이다.

상당수 소비자들은 스마트폰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상 '강요'당하고 있는 셈이다.

/백나영기자 100na@inews24.com



주요뉴스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스마트폰 구매 강요?…매장서 사라진 '피처폰'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TIMELINE



포토 F/O/C/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