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4·11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에서 공천 부적격자 명단이 담긴 이른바 '살생부'가 나돌아 논란이 일자 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진화에 나섰다.
'공천 살생부'로도 일컬어지는 해당 문건에 이름이 적힌 의원들은 총 38명으로 서울 12명, 경기 9명, 인천 4명, 대구·경북 5명, 부산·경남 8명 등이다. 여기에는 친이계와 친박계가 고루 포함돼 있으며 특히 영남권 중진의원들의 이름이 상대적으로 많다.
이 문건은 출처가 불분명한데다 이미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의 이름까지 올라 있어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그러나 비대위가 '현역 지역구 의원 25% 공천 배제' 방침을 발표하는 등 이번 총선에서의 대대적 '물갈이'가 예고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의원들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고 일부 의원들은 불쾌감을 드러내는 등 당내가 뒤숭숭하다.
논란이 일자 비대위는 문건에 대해 구태정치의 전형이라고 비판하며 향후 작성자가 확인될 경우 공천에서 배제하는 등 강력 조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황영철 대변인은 "당 비대위는 제19대 총선 공천에서 전략공천 20%, 국민경선 80%를 기본 원칙으로 정했다. 이는 객관적이고 공정한 심사 기준과 지역주민의 선택으로 국민 후보를 만들어내겟다는 것"이라며 "이러한 공천 시스템을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살생부'가 더 이상 의미없음을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변인은 또 "언론에 노출된 '살생부'는 구태스런 정치인의 특정 이익을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이러한 행위를 한 정치인이나 관계자는 한나라당의 쇄신과 변화를 발목잡는 도태돼야 할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해당 사실이 확인될 경우 강력한 조치가 뒤따를 것"이라며 "이번 일이 만약 누군가에 의한 것임이 밝혀질 경우 절대 공천은 없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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