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걷는 자세만으로 척추·관절의 건강 상태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일 하이병원에 따르면 대다수 허리디스크 환자는 잘못된 걸음 습관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 측에 따르면 이상걸음의 형태는 조금씩 다양하게 나타나지만 ▲팔자걸음 ▲안짱걸음 ▲절뚝걸음 ▲회전걸음 등 4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정상적인 걸음걸이는 11자 형태가 돼야 정상이라고 알고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발이 바깥쪽으로 10~15도 정도 벌려서 걷는 것이 정상이다.
'외족지 보행'이라고도 불리는 팔자걸음은 걸을 때 발끝이 바깥으로 15도 이상 벌어지며 'O'자 다리형태가 많다. 주로 퇴행성관절염으로 고관절과 슬관절에 변형이 일어나면서 바깥쪽 연골이 손상돼 생긴다. 또 척추후만증이 심하면 보행 시 대퇴부 외부근육이 짧아지고 약해져 생길 수 있다.
이와는 반대로 안짱걸음은 발이 안쪽으로 10~15도 정도 오므려진 상태에서 걷는 자세를 말한다. 상체는 앞으로 기울고 하체는 뒤로 약간 빠진 모습으로 발끝은 보행 시 안쪽으로 회전운동을 한다.
팔자걸음처럼 고관절과 퇴행성관절염이 원인이지만, 안쪽 연골이 손상된 것이 차이점이다. 안짱걸음은 무릎에 통증을 가중시키는 것은 물론 아킬레스건의 위축을 심화시켜 조금만 움직여도 쉽게 하지에 피로를 쌓이게 만든다.
절뚝 걸음은 한쪽 다리에는 이상이 없지만, 반대편 다리는 힘을 제대로 주지 못하거나 통증으로 인해 뒤뚱뒤뚱 걷는 것을 말한다. 절뚝 걸음은 주로 고관절이 썩는 대퇴골두무혈성괴사와 무릎의 연골판 손상에서 비롯된다.
또 복사뼈가 골절됐거나, 넘어지고 접질려서 발목주변을 다친 후 제대로 치료를 받지 않아 족부인대가 비정상적으로 회복된 발목불안정성(ankle instability) 요인이 있을 때도 이런 걸음걸이가 나타난다.
회전걸음은 무릎을 굽혀 걷는 정상적인 걸음과 달리 한쪽 다리가 끌리는 자세다. 고관절이나 무릎의 심각한 퇴행성관절염과 관절이 굳는 강직 증상과 관련이 있다. 이 걸음걸이는 뇌졸중으로 인한 마비후유증을 앓는 환자들에게도 발생한다.
김영호 하이병원 원장은 "이상보행은 골성 변형이나 통증 외에도 근력약화, 감각신경손상, 운동조절장애 같은 요인과 밀접한 상호관계를 받게 되며 이 중 어느 한 요인에 이상이 생기면 이에 대한 보상작용이 일어나고 걷기활동에 지장이 일어난다"며 "퇴행성관절염, 척추관협착증, 고관절 이상이 있는 환자는 그 병적특징에 따라 고유의 이상보행과 함께 통증이나 신체활동의 불편감이 나타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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