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지난해 해외에서 유입된 감염병 환자가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설 연휴기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해외 여행객들에게 감염병 주의를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해외 체류 중에 감염돼 국내로 들어온 감염병 환자수는 모두 337명으로, 2009년(148명)대배 2배 이상 늘었다고 19일 밝혔다.
주로 세균성 이질, 뎅기열, 말라리아, 장티푸스 등이 많았으며 주요 유입 국가는 인도, 캄보디아, 필리핀 등 아시아 지역과 가나, 카메룬 등 아프리카 지역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이달 중국, 인도네시아, 캄보디아에서 조류인플루엔자 인체감염증(AI)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했다"며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는 최근까지 수족구병이 계속 발병하고 있는 만큼 이들 나라를 여행할 때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해 전체 감염병 환자 수는 감소했지만 수두, 수족구병 등 소아 관련 감염병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본부가 국가감염병감시시스템(NNDSS)을 통해 신고된 법정감염병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보고된 감염병 환자는 모두 10만594명으로 전년(13만3천559명)보다 24.7% 줄었다.
종류별로는 결핵이 4만878명(40.6%)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수두(3만6천356건), 유행선이하선염(6천241건), A형 간염(5천560건), 쯔쯔가무시증(5천195건) 등의 순이었다.
급성감염병은 지난해 총 5만8천830명이 보고돼 전년(9만6천475명) 대비 39.0% 감소했다.
이 중 인플루엔자A(H1N1형), 말라리아, 쯔쯔가무시증, 렙토스피라증, 뎅기열, 홍역, 일본뇌염, 비브리오패혈증 등 16종 경우 환자 수가 2010년 보다 감소했다. 지난해 폭우 등의 기후 변화로 인해 모기 등 감염병 매개체가 줄었기 때문이다.
반면 수두, 성홍열, 유행선이하선염, 수족구 등은 1년 새 늘었다. 수두의 증가는 법정감염병 지정 이후 감염병 신고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홍보 영향에 따라 신고율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만성 감염병의 경우 총 4만1천764명이 보고돼 전년(3만7천84명) 대비 12.6% 증가했다. 이중 결핵과 후천성면역결핍증, 한센병이 각각 12.6%, 13.7%, 12.6%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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