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남기자] #. 올해 우리나라 경기가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면서 국내 완성차 5社는 신차를 비롯해 페리스리프트 모델 등 50여종의 차량을 내놨다.
하지만 올 하반기 유로존 재정위기와 미국·일본 등의 신용 등급하락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가 내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들 업체가 내년 출시하는 신차는 손으로 꼽을 정도다.
우선 내년 가장 먼저 쌍용자동차가 코란도스포츠를 출시한다.
쌍용차는 29일 내달 12일 경기도 일산의 킨텍스에서 대대적인 출시 행사와 고객 시승행사 등을 겸해 코란도스포츠(Korando Sports)를 론칭한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올 초 코란도C에 이어 7월에 대형세단 체어맨W를 출시, 괄목할만한 실적을 거뒀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무쏘스포츠, 액티언스포츠, 코란도스포츠로 이어지는 3세대 무쏘스포츠인 코란도스포츠를 연초에 선보이고 국내외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쌍용차가 지난 3월 제네바모터쇼에서 선보인 컨셉트카 'SUT-1'의 양산형 모델인 코란도스포츠는 대한민국 대표 레저용차량(LUV., Leisure Utility Vehicle)을 컨셉으로 개발됐다.
코란도스포츠는 한국 도로여건을 감안해 개발한 한국형 디젤엔진을 장착했으며, 다양한 편의 사양 등을 탑재했다.
차기웅 쌍용차 차장은 "코란도C에 이어 내년 코란도스포츠를 필두로 국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면서 "쌍용차는 코란도스포츠 외에도 연식 변경 차량을 꾸준히 출시해 시장 확대를 꾀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사명을 바꾸고 쉐보레 브랜드를 국내에 론칭한 한국GM은 캡티바2.0 디젤을 내달 선보인다.
이 회사는 올해 쉐보레 브랜드를 선보이면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하이브리드·세단·스포츠카 등 다양한 차종과 차급에서 카마로, 알페온이어시트, 말리부, 캡티바 등 모두 8종의 신차를 선보였다.
하지만 이 회사는 내년에 캡티바2.0 디젤과 스포츠카 콜벳, 전기차 볼트 등 3종의 신차만을 출시한다.
캡티바2.0 디젤은 지난 4월 출시한 캡티바2.2 디젤과 2.4 가솔린 모델을 축소한 것으로 최근 운전자들이 선호하는 디자인과 안전·편의사양을 대거 창착하는 등 상품성과 경제성을 높인 모델이다.
이 차량은 2.0리터(ℓ) 터보차저 디젤엔진(VCDi., Variable Turbocharger Common Rail Diesel Injection)을 탑재, 40.8 kg·m의 동급 최대 토크를 자랑한다. 또 14.1km/ℓ의 연비(6단 자동변속기 기준)에 유로5 배기가스 규제를 만족하는 친환경 차량으로 저공해 차량 인증을 획득, 환경 개선 부담금 면제와 함께 공공주자창 주차요금 50% 감면 혜택도 제공된다.
쉐보레 캡티바2.0 디젤은 최근 유럽 신차 안전 테스트인 유로NCAP에서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획득하는 등 동급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인정 받았다.
이와 함께 한국GM은 최근 출시한 친환경차량인 중대형 알페온이어시스트에 이어 전기차 볼트도 내년 상반기에 국내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콜벳의 출시 시기는 미정.
김상원 한국GM 부장은 "올해 한국GM은 쉐보레 브랜드 출범과 함께 대량의 신차를 내수시장에 내놓았다"면서 "내년에는 3종의 신차만을 출시하는 대신, 연식 변경차량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등 마케팅 강화에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올해 가장 많은 신차와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선보인 현대기아차도 내년 신차 출시는 제한적이다. 현대기아차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제외하고 올해 12종의 신차를 내놨다.
하지만 내년 현대차는 싼타페 후속을, 기아차는 오피러스 후속인 대형 세단K9과 슬로바키아공장에서 생산해 유럽에서 판매하고 있는 씨드를 국내에 K3로 선보인다.
또 기아차는 내년 1월에 지난 9월 선보인 유럽전략형 차량인 왜건 i40의 세단 모델을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 이 세단 모델은 왜건 모델과 마찬가지로 1.7과 2.0 사양에 가솔린과 디젤 모델이 나올 전망이다.
익명을 요구한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 한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는 올해 쏘렌토 등 페이스리프트 모델 위주로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며 "K9은 상반기 중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절모 모자를 본 뜬 디자인으로 중후한 멋을 자랑한 오피러스 후속 모델인 K9은 기아차의 플래그쉽 모델이 될 전망이다. 'K9'의 가격과 그레이드는 현대차 에쿠스와 제네시스 중간 정도로 향후 제네시스와 그랜저, 에쿠스 고객까지 흡수할 수 있다는 게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여기에 올해 SM7과 SM5 두 차종에서 신차를 내놓은 르노삼성차의 내년 신차 계획은 없다.
김종혁 르노삼성차 과장은 "내년에는 페이스리프트 모델만 선보일 것"이라며 "르노삼성차가 내년 SM3 전기차를 내놓기는 하지만 양산 보다는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한 시범 운행 차원에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SM3 전기차는 오는 2013년 상용화된다.
정수남기자 pere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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