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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엔젤, "기술·감성 결합한 차세대 S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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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소프트맥스 공동 개발…'다음 지도'와 연계

[박계현기자] 아이폰 화면을 현실로 무한정 확장시킨 게임 애플리케이션이 나왔다.

소프트맥스(대표 정영원)에서 제작한 iOS용 게임 '아이엔젤'이 그 주인공이다.

앱을 실행하면 아이폰의 카메라 기능이 함께 켜지면서 화면에 귀여운 천사 캐릭터가 등장한다. 화면을 손가락으로 누르면 캐릭터는 손가락이 있는 곳으로 시선을 주기도 하고 지시에 따라 화면 안을 날아다니기도 한다. 아이폰을 빠르게 움직이면 화면 내에서 사라졌던 천사는 헐레벌떡 화면을 쫓아와 다시 자리를 잡는다.

'다마고찌'로 시작했던 '사이버 펫'이 스마트폰 기능과 함께 한층 진화해 이제 이용자와 같은 공간에서 살게 된 것이다.

천사는 항상 이용자를 따라다니는 것 외에도 다양한 일들을 할 수 있다.

천사의 가장 중요한 임무 중 하나는 다른 '아이엔젤' 이용자들이 보낸 엽서를 모아 오는 것이다. '아이엔젤' 이용자들이 보낸 엽서는 무작위로 다른 이용자에게 전달된다. '아이엔젤'은 엽서라는 형식을 빌려 사회적 관계맺기에서 오는 이용자들의 스트레스를 줄이려고 노력했다. 엽서를 받은 이용자가 원한다면 답장을 보낼 수 있지만 대화가 채팅 형식으로 끝없이 이어지진 않는다.

'아이엔젤' 개발을 총괄한 소프트맥스 이주환 콘텐츠사업부장은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기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하이데얼', '물병편지' 등 기존 애플리케이션과도 맞닿아 있지만 이들과는 확실히 다른 SNS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설명했다.

천사는 엽서 모으기 외에도 스스로 이용자에게 퀘스트를 부여할 수 있다. 1세대 게임개발사인 소프트맥스는 위치기반서비스(LBS)를 게임에 접목시켜 게임성도 놓치지 않았다. 천사는 이용자와 함께 간 장소를 기억했다가 다시 그 곳을 찾아가자며 이용자를 조른다. 이용자가 천사의 요구를 들어주면 경험치를 쌓아 레벨을 올릴 수 있다.

'아이엔젤'은 지난 22일 온라인게임사 온네트를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게임시장에 다시 뛰어든 다음 게임의 첫 스마트폰 게임이기도 하다. 소프트맥스는 배급사인 다음과 협력해 '다음 지도'를 기반으로 '아이엔젤'을 개발했다.

포털 서비스사인 다음과 게임 개발사인 소프트맥스의 협업은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 처음엔 개발팀원들 사이에서도 '우리가 만들고 있는 것이 게임이냐'는 질문이 나왔을 정도다.

이주환 부장은 "'아이엔젤'은 국내외에서 비슷한 애플리케이션이 하나도 없는 게임"이라며 "SNS와 게임 사이에서 적절한 지점을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그 결과, 게임사가 굳이 콘텐츠를 새로 집어넣지 않아도 게임 스스로 이용자가 자주 가는 장소 등을 파악해 퀘스트를 수행할 수 있게 하는 자가발전형 콘텐츠가 탄생한 것이다. 많은 게임사들의 고민인 콘텐츠 업데이트라는 난제가 '아이엔젤'에선 이용자의 실생활에서 콘텐츠를 찾아내는 방식으로 해결이 됐다.

물론, 게임의 재미를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해 '시나리오 엽서'라는 형식으로 게임 내에는 메인 스토리도 별도로 존재한다. 메인 스토리를 따라가면 게임 내 등장인물이 상점에선 구입할 수 없는 아이템을 이용자들에게 주고 가는 식이다. 이용자들에게 전달되는 엽서에 '다이어트 비법으로는 뭐가 좋다더라'는 식의 생활 정보를 섞어 이용자들의 대화를 유도하기도 한다.

현재 '아이엔젤'은 이용자들이 천사에게 입힐 옷, 신발, 잡화 등을 현금으로 구매할 수 있게 하는 부분유료화 수익모델을 채택하고 있다. 그러나 이 새로운 SNS 게임 애플리케이션이 부분유료화 모델 외에도 상업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은 무궁무진해 보인다.

'아이엔젤'은 다양한 기술적 도전을 해결한 애플리케이션이지만 아직 몇 가지 과제는 남아 있다. 이용자들에게 천사가 함께 있는 느낌을 주기 위해 카메라 기능을 활용하고 위치기반 서비스를 전제로 설계된만큼 배터리 소모량이 많다.

이주환 부장은 "향후 일반 배경 모드도 도입해 이용자들이 카메라 모드와 일반 모드 중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는 2012년 iOS5의 음성인식기술인 '시리'의 한국어버전이 도입되면 '시리'를 게임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한편, '아이엔젤'은 스마트폰 게임으로는 이례적으로 비즈니스모델(BM) 특허를 출원중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차세대게임콘텐츠 제작지원사업'에 선정돼 정부의 지원을 통해 제작된 게임이다.

박계현기자 kopil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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