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민주대통합을 찬반 난투극 속에 의결한 민주당이 당내 화합을 강조했지만 통합반대파들이 법적 소송을 가시화하는 등 향후 갈등 수습의 길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내 화합을 강조했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어제 전당대회 대의원들의 압도적인 선택은 통합이었다"며 "이제는 당내 화합"이라고 강조했다.
정 최고위원은 "어제 통합에 반대한 분들도 경로가 다를 뿐이지 민주당에 대한 애정과 정권 교체·총선 승리에 대한 열망이 하나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 끝도 없이 추락하는 한나라당 정권이 유일하게 기대하는 것은 우리의 분열로 민주당이 빌미를 줘서는 안된다"고 했다.
이인영 최고위원도 "이제 우리는 주저함 없이 새로운 변화의 길로 나가야 한다. 그 출발은 민주당이 다시 하나가 되는 것"이라며 "통합 과정에 주저했던 분들도 이제 여기서 멈춰줘야 한다. 88% 대의원들의 압도적 찬성의 당심을 존중하고 깨끗이 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배숙 최고위원 역시 "어제 대회를 끝으로 통합에 반대하는 분들도 전대 결과에 승복해주기를 바란다"며 "그 분들도 민주당을 뜨겁게 사랑하는 당원이므로 이제는 마음을 열고 같이 가야 한다. 앞으로 통합 정당을 건설하면서 이들이 우려하는 부분이 혀닐화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통합반대파들은 이번 전당대회 결과를 법적 투쟁으로 몰고 가려는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어 향후 갈등 수습에 진통이 예상된다.
통합에 반대하는 원외위원장들은 12일 중 모임을 갖고 이날 혹은 13일까지 전당대회에서 의결한 통합안에 대해 효력정지가처분 신청 등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통합 반대파 원외위원장인 이대의 수원팔달위원장은 "전당대회 과정에서 드러난 당원증 위조 부분과 전당대회 의결 정족수 문제에 대해 조속히 법적인 문제제기를 할 예정"이라며 "이미 대법원 판례도 있는 만큼 승리를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임시전당대회를 통해 통합의 물꼬를 텄지만, 이 과정에서 난투극을 벌일 정도로 통합 찬반 세력간 갈등이 커 향후 상당한 후폭풍이 불가피해보인다.
<사진 설명=11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통합 찬반파가 충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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