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병원에서 수술할 때 감염 예방 차원에서 미리 투여하는 항생제의 사용량과 기간 등이 최근 들어 대폭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 처럼 전반적인 항생제 사용실태가 개선됐음에도 병원 간 격차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해 10~12월 439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11가지 수술을 대상으로 감염 예방 목적으로 쓰이는 항생제 현황을 조사한 결과, 수술 건당 항생제 사용량이 2006년보다 41.1% 감소했다고 8일 밝혔다.
수술 후 감염이 없는 경우 항생제 투여 기간도 11.5일에서 5.8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고, 예방적 항생제로 권장되지 않는 아미노글리코사이드 계열 항생제 투여율은 68.4%에서 19.3%로 크게 낮아졌다. 3세대 이상 세팔로스포린계열 항생제 투여율도 48.5%에서 7.0%로 감소했다.
반면 수술 전 1시간 이내 항생제 투여율은 23.6%에서 80.7%로 높아졌다. 수술 전 예방 차원에서 항생제를 사용할 경우, 수술부위 절개 시점에 항생제 농도가 충분히 유지되도록 피부를 절개하기에 앞서 1시간 안에 항생제를 투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심평원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수술 시 항생제 남용 관행이 뚜렷하게 개선됐다"며 "하지만 아직 일부 중소병원은 아직 기대에 못 미쳐 내년부터 평가 결과 상위기관에 인센티브를, 하위 기관에 불이익을 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심평원은 향후 평가대상수술을 11개 수술 외 해당수술 전체로 확대하고, 예방적 항생제 평가에서 수술감염관리 평가로 전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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